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5월 가정의 달] 그 이름은 군인, 군인가족…기억하고 챙기고 존중받길

기사입력 : 2024년05월04일 03: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4일 03:00

'연평해전 영웅' 조천형 상사 딸
조시은씨, 부친 이어 해군의 길
모친 "말리고 싶었지만 온전히 제몫"
박명렬·박인철 소령의 아내이자 모친
이준신씨 "희생 헛되지 않게 살아줘야"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들은 그날은 지금도 생생할 만큼 잊히지 않는다. 해군의 꿈을 안고 있는 딸을 보며 남편을 잃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말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제 몫이라 생각했다."

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해군 상사의 딸인 조시은 학군사관(ROTC) 후보생이 2024년 2월 2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학군가족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버지 이름 딴 조천형함서 조국 수호"

2002년 6월 29일 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함정의 20㎜ 벌컨포 사수로 함포 방아쇠를 잡은 채 전사한 조천형(당시 26살) 해군 상사. 조 상사 아내 강정순(50) 씨는 군인 아버지 뒤를 이어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해군이 되겠다고 나서는 딸을 말리고 싶었지만 온전히 어머니 자신의 몫이라고 받아들였다.

딸 조시은(23) 씨는 국립부경대(정치외교학과) 해군학군단(NROTC) 4학년으로 그토록 바라던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조 씨는 "아버지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PKG 450t급) 조천형함에서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겠다"면서 "아버지 뒤를 이어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군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강 씨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존경하며, 아버지와 같은 해군의 길을 걷는 시은이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딸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딸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면서 "딸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함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남편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천안함에서 전사한 김태석 해군 원사가 생전에 세 딸·아내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당시 6살 막내딸 김해봄 양이 아빠 품에 안겨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천안함 전사' 김태석 원사 딸들 '군인의 꿈'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전사자 김태석(당시 37살) 해군 원사의 큰딸 김해나(22) 씨. 우석대 군사안보학과 4학년으로 내년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군인 아버지 영향을 받아 아버지가 전사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겠다는 남다른 신념으로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작은딸 해봄 씨도 큰 언니 해나 씨처럼 해군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어머니 이수정(50) 씨는 남편이자 대한민국 해군으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군인 아버지를 따라나선 딸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해나 씨는 신형 호위함(FFG-826·2800t급)으로 부활한 '천안함'에서 아버지처럼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다지고 있다. 

전투기 조종사로 순직한 박인철(위) 소령의 생전 모습. 어머니 이준신 씨가 2006년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한 아들 박 소령에게 빨간 마후라를 매주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전사·순직한 군인과 유족 세심히 챙겨야

남편 박명렬(공사 26기·당시 31살) 소령과 아들 박인철(공사 52기·당시 27살) 소령을 전투기 조종사로 떠나보낸 이준신(68) 씨. 아버지의 꿈을 마저 이루겠다며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전투기 조종사가 된 자랑스러운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호국의 부자(父子) 영웅'이 됐다.

이 씨는 "항상 머릿속에, 가슴속에 남편과 아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우리 아들 인철이가 공사 졸업 때 비행 훈련을 하면서 그렇게 좋아했다"면서 "'엄마 저는 비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우리 인철이도 전투기 조종사인 군인 아버지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강한 끌림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딸을 키우고 지켜줘야 한다는 힘으로 살아 남았다"면서 "딸이 정말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아주는 것이 그분들을 대신할 수 있는 보람이며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하늘을 지키다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의 유족들은 우리 정부와 군, 사회가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써 줬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만약 아들만, 딸만 남겨 두고 어머니까지 빈자리가 되면 남은 군인 가족들은 살아가기가 막막하기만 하다.

새내기 장교의 길에 들어선 육군 여군 소위가 2024년 2월 29일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59기 임관식에서 자랑스러운 소위 계급장을 달고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육군]

◆박탈감 생기지 않게 '군인 복지' 살펴야 

임충빈(육사 29기·전 육군참모총장) 성우회장은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성장한 만큼 우리 군에 대한 처우와 대우도 함께 맞춰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일선 군인들의 복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임 성우회장은 "군인들도 다 우리 국민의 아들 딸들이며 다 내 가족들"이라면서 "군인들도 스스로 노력해야 하지만 주택 보급률부터 해서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특수성과 상대적 복지 측면은 살갑게 챙겨줘야 군인들의 사기도 충천한다"고 제언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전사하거나 순직한 우리 군인 유족들에 대한 예우나 처우, 뒷받침이 소홀하지 않았는지 정부와 군, 사회가 세심히 살폈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의 아들과 딸들은 땅으로, 바다로, 하늘로, 해외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서고 있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