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30년도 넘은 대기업집단 지정제, 낡은 규제로 시대 역행"

기사입력 : 2024년05월15일 12:48

최종수정 : 2024년05월15일 12:48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는 현 시대에 맞지 않아
동일인 지정제 실효성도 의문...총수 대신 핵심기업으로 지정해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엔터회사 하이브를 비롯 88개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가운데,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1986년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해당 기업에 한해서는 출자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30년도 넘은 제도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삼성과 현대차 등 기존 대기업은 물론 카카오나 네이버, 넥슨, 쿠팡 같은 신흥 대기업들에겐 '낡은 규제' 아니냔 비판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현 시대에 맞지 않아

15일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88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의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가 발생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이 금지된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곳이 올해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위는 "케이팝(K-POP)의 세계화,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호텔·관광 산업, 의류산업 등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집단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재계 주요 대기업 사옥. [사진=뉴스핌 DB]

재계에선 정부의 이같은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한국의 대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는 대기업 지정 제도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공정거래법 제정 당시인 1980년대는 경제 개방도가 낮아 일부 기업의 국내 시장 독점이 가능했지만 현재와 같은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 지정 및 총수에 대한 규제는 30년도 넘은 낡은 규제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현 시대상황과는 맞지 않다"며 "대한상의나 한경협 등 재계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그 동안 지속적인 제도 개선 건의를 해왔는데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인 지정제 실효성 의문...총수 대신 핵심기업으로 지정해야

특히 동일인 지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일인 지정제는 그룹 총수가 친인척에 특혜를 주거나 그룹을 순환 출자형 또는 피라미드형 구조로 운영하는 걸 막겠다는 취지로 생겼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집단 등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감안해 동일인을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외국 자본 등의 투자를 받은 쿠팡, 네이버 등에 동일인 지정제도를 적용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진다.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하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그룹은 최상위 회사 등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집단의 범위를 충분히 획정할 수 있다"라며 "총수를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제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도입 등 기업의 자율적인 지배구조 개선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