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틀째 노르망디 연설 "미군 영령들은 미국 혼자 가길 원치 않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승리의 분수령이 됐던 프랑스 노르망디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틀 연속 민주주의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차별화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치열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푸앙트 뒤 오크'에서 특별 기념 연설을 했다.
그는 80년전 노르망디에서 상륙했던 미군 병사들은 나치 독일군의 고지를 빼앗기 위해 참혹한 전투를 벌이며 희생했다면서 "미군 영령들은 오늘날에도 미국인들에게 고립주의, 편협함, 그리고 민주적인 후퇴라는 현대적인 도전들에 맞서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그들은 동맹국과 함께 이 해변에 상륙해 공격에 나섰다"면서 "이 병사들이 오늘날 미국이 혼자 가기를 원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삶, 자유, 행복 추구와 같은 큰 이상을 말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노프망디 '푸앙트 뒤 오크'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설한 곳은 미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고립주의를 경계하면서 당시 구 소련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연설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연설은 오는 11월 운명의 재대결을 펼쳐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교정책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 우방인 유럽 국가와 나토 등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발간된 시사전문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자신의 주도로 나토와 유럽 동맹과의 결속이 한층 강력해졌다며 이를 외교적 성과로 꼽았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민주주의 위협 세력'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켜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0년 전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같은 목적을 위해 싸웠다. 이곳에서 희생된 이들은 죽을 걸 알고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가 물러선다면 우크라이나는 정복당할 것이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유럽 전체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