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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 나온다...구글·엔비디아·MS 가운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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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간 새로운 AI 전쟁은 신약 개발
구글 '알파폴드3' 덕분에 신약 개발 빨라져
엔비디아, 반도체 넘어 헬스케어로 범위 확장
MS와 오픈 AI도 신약 개발에 눈독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MS(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의외의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앤트로픽(Anthropic)의 생성형 인공지능 '클로드(Claude)'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창업자 7명이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다. '클로드 3.5'는 성능 면에서 이미 '챗GPT 4'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다. 이렇게 인공지능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이다. 언제든 1등이 바뀔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 빅테크 간 새로운 인공지능 전쟁은 신약 개발?

그런데 인공지능을 '생성형'으로만 활용할 필요는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면 어디든 활용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후보 물질' 발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아이큐비아(IQVIA)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를 2027년 기준 2565조원(1조9000억달러)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약 바이오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신약 개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은 '구글(알파벳)'이다. 2016년에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가 바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작품이다. 이 '딥마인드'가 신약 개발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바로 '알파폴드'다.

◆ 구글 '알파폴드 3' 혁신으로 신약개발 빨라져

'알파폴드(AlphaFold)'는 폴드(Fold·접힘)라는 이름처럼 단백질의 접힌 상태를 포함한 구조를 분석∙예측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2018년에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단백질은 우리 몸 안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분자다. 단백질은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고, 화학 반응을 촉매하며, 신호를 전달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단백질 접힘(protein folding)'은 신약 개발에서 어떤 의미일까? 단백질은 특정한 3차원 구조로 올바르게 접혀야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접힌 구조가 단백질의 활성부위와 결합부위를 형성한다. 대부분의 약물(신약)은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효과를 낸다.

이 결합 부위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단백질이 어떻게 접혀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 많은 질병이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misfolding)으로 인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잘못된 접힘과 관련이 있다. 약물 치료의 원리는 이렇게 문제가 생긴 단백질을 다시 정상화하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단백질 접힘 연구는 신약 개발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존 방식으로 단백질 접힘 구조를 밝히려면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린다. 어떤 단백질 구조는 수십 년간 연구했어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사람이 직접 단백질 구조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건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알파폴드'는 이런 '단백질 접힘' 연구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발됐다. 인공지능은 수학적 모델이라 단백질의 패턴을 사람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신약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알파폴드' 모델로는 여전히 신약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유는 단백질의 구조가 단순히 고정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생명활동에 사용될 때 각종 분자들과 결합하는데 그 때마다 구조가 약간씩 변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적절히 예측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각종 응용분야에 활용되기가 어렵다.

그런데 2024년 5월에 공개된 '알파폴드'의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3'는 이런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알파폴드3'는 단백질이 각종 리간드(결합 분자), 헥산 등과 결합했을 때 단백질의 역동적인 구조변화 예측능력이 기존보다 탁월하게 발전했다.

이제 생명체의 분자와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까지 예측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셈이다. 따라서 '알파폴드3'는 응용가능성 측면에서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구글 헬스케어? '베릴리'와 '칼리코' 기대에 못 미쳐

이런 '알파폴드'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파벳(구글)은 2021년에 신약 개발 기업인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했다.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4년에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노바티스'와 전략적 협력체제를 맺고 신약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기반이 되는 모델이 바로 '알파폴드3'이다.

신약개발에서 단백질은 인간 질병의 자물쇠로 비유된다. 반면 신약은 열쇠로 비유된다. '알파폴드3'이 실제 질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이 단백질에 꼭 맞는 물질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어쨌든 이 물질이 바로 치료제가 된다. '알파폴드3'은 향후 신약 개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파벳(구글)은 '아이소모픽 랩스' 외에도 헬스케어 분야 자회사로 '베릴리(Verily)'와 '칼리코(Calico)'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생명공학 회사 '베릴리'는 2015년에 구글X에서 분리된 회사다. 베릴리가 개발한 제품 중 가장 시선을 끈 건 '의료용 스마트 콘택트렌즈'였다. 하지만 상용화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결국 2023년에 직원 중 15%를 구조조정하며 몸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인간의 노화와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칼리코'는 2013년에 설립됐다. 알파벳의 자회사 중 하나다. 2017년에 '벌거숭이 두더지쥐'를 연구해 노화의 해법을 찾아 내겠다고 야심 차게 발표했다. 그래서 인간 수명 500살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그 뒤로 상당 기간 소식이 없다. 빅테크 구글에게도 바이오는 쉽지 않은 분야다.

◆ 엔비디아, 반도체 넘어 헬스케어로 범위 확장

생성형 인공지능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엔비디아'도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크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4년 1월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인 '바이오니모(BioNEMO)'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당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생성형 AI를 통해 신약 개발과 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오니모'는 엔비디아 헬스케어 전용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라라'의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중 하나다.

클라라 플랫폼은 '바이오니모(제약바이오)', '홀로스캔(의료기기)', '파라브릭스(유전체학)', '모나이(의료 이미징)' 등을 가지고 있다. 이중 가장 화제가 된 '바이오니모'는 그간 염기서열, 아미노산 서열, 화합물 구조, 단백질 구조, 세포 등의 생체분자 언어를 대규모로 학습해 왔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 세트을 통해 사전에 학습된 반제품 형태)을 구축했다. 이렇게 쌓아 온 바이오 데이터를 통해 단백질 구조 예측, 단백질 서열 생성, 분자 최적화, 화합물 생성, 결합구조 예측 등의 결과물을 내 놓는다. 사용자 맞춤화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신약개발 과정은 후보 물질 발굴, 스크리닝(거르기), 물질 최적화, 독성실험, 임상 1~3상, 허가 및 출시 등의 절차를 따른다. 따라서 후보 물질 발굴부터 독성실험까지 최소 4년 이상, 임상부터 허가까지는 최소 6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바이오니모'를 활용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의 경우 평균 10-15년의 시간과 약 3조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7배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은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바이오니모'를 도입했다. 또 본사에 엔비디아와 협업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자'를 구축한 상태다. 그 외에도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바이오니모'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도 신약 개발에 눈독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023년 9월에 인공지능 기반의 단백질 설계 모델인 '에보디프(EvoDiff)'를 오픈 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 역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존 단백질 구조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단백질 서열을 예측한다. 하지만 구글의 '알파폴드3'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휩쓸고 있는 '오픈AI'도 최근 의료 인공지능 보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의사가 암 환자를 진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픈AI'는 이 플랫폼을 통해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는 또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라이 릴리'와도 협업한다. 세계적인 과제로 남아있는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해 생성형 AI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픈 AI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첨단 인공지능은 제약 분야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 빅테크 기업 중 인공지능 신약 최후의 승자는?

빅테크 기업들인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은 지금 너도나도 인공지능 신약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들 중 최후의 승자는 어디가 될까?

구글 딥마인드의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2024년 2월에 열린 '세계 모바일 박람회(MWC)'의 기조연설에서 "과학적으로 알려진 단백질은 2000억개에 달한다. 이를 인간이 분석하는 데 10억 년이 걸리지만 '알파폴드'는 이를 1년 만에 해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신약개발 회사인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4년 초에 일라이릴리와 2조3000억원(17억달러), 노바티스와 2조원(15억달러) 규모의 AI 신약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수 많은 인공지능 사업들이 수익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구글이 인공지능 신약의 수익화 측면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늘 상상을 뛰어넘어 왔던 '엔비디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가 '바이오니모(BioNEMO)'를 통해 제약 바이오 분야까지 석권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미 엔비디아는 올해 시가총액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저력이 있다. 또 자금력도 넉넉하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모델이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구글의 '알파폴드3'은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일 뿐 이것만으로 신약개발이 되지는 않는다는 비판이다.

한국의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금까지 발굴된 신약 중에 최종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은 단 1개도 없다"며 "인공지능 신약과 관련해 계속해서 거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말로 성과가 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람이 가장 돈을 아끼지 않을 때는 본인의 생명이 걸려 있을 때다. 기술 발전의 최종 종착역이 언제나 헬스케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호언장담처럼 2-3년 내에 구글이 디자인한 신약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까?

미래에는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나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이 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전통의 제약 바이오 기업 외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신약 개발 과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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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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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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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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