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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디지털 시대, 노동조합도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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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현실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 필요
디지털 소통에 대한 지식과 열린 마음 요구
개방적 대화 필요성 확대…노·사 존중해야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노동조합 본연의 임무와 역할 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용자들의 입장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복수노조와 MZ세대의 등장과 플랫폼노동의 확장은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던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시대를 맞아 ADR(대안적 분쟁해결)교육과 디지털 노동위원회 구축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노동현장에서도 이미 디지털 시대를 맞아 노사관계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과제와 전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디지털 시대, 새로운 리더 요구

조합원들은 임금과 근로조건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과 네트워킹으로 노사 간부를 통하지 않고도 정부의 노동정책, 회사의 경영상태와 동종업계의 교섭현황과 동향 그리고 전망 등에 대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공유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소수 간부들이 신념과 경험 그리고 정보를 독점하며 조직을 이끌던 시대는 데이터와 통계를 요구하는 디지털시대와 함께 저물고 현장에서는 새로운 간부상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바뀐 현실에 적응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복수노조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전략적 구호와 노사간 갈등의 증폭만으로는 조합을 끌어갈 수 없다.

노조간에 경쟁할 수밖에 없는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모회사에는 양노총 소속 노동조합뿐 아니라 기업노조 등 5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생산직과 사무관리직의 요구가 다르다. 연공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성과를 중시하는 MZ세대 조합원 간의 요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은 어떻게 조정하고 풀 것인지? 분화된 각각의 조합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 간에 어떻게 연대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여 임금과 근로조건 고용안정을 이룰 것인지를 변화되는 정세에 맞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간부를 현장에서는 필요로 한다.

◆ 쌍방향 의사소통이 중요

디지털시대의 노동조합은 현장 조합원과의 일상적 소통, 디지털 소통에 대한 지식과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노동조합 건설단계에서부터 조합원들은 사용자들에 대한 불만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조직자로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이 인쇄물을 돌리며 홍보하고 소수 몇몇이 회사의 눈을 피해 기습적이고 선도적으로 노동조합을 건설 하던 방식에서 SNS와 사내 메신저까지 이용하며 수평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회사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 공공연하게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회사에 대한 요구와 불만도 생산되고 유통되지만, 노동조합에 대한 요구와 불만도 마찬가지로 생산되고 유통된다. 실시간으로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 교섭과 협상의 변화 필요

디지털시대에서는 협력과 개방적인 대화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사가 개방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할 때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노사관계와 노동조합 활동이 가능하다.

노동조합 내부의 정보 소통과 공유과정이 바뀌고 있듯이 사용자 회사와 노동조합 사이의 정보 소통과 공유과정이 개방적 민주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막연하게 회사가 어렵다거나 위기가 닥쳐오고 있으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등의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디지털시대에서 더 이상 노동자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 정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상호 협력할 수 있다.

사용자 회사의 태도와 자세가 바뀌기 위해서는 노동조합도 대화와 협력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먼저 조합원들의 요구를 왜곡하지 말고 잘 수렴하여야 한다. 간혹 현장과 동떨어진 간부들 중심의 요구를 들고 교섭에서 갈등의 수위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시대에서 교섭상황은 실시간으로 현장에 알려지기 마련이고 조합원들의 요구와 동떨어진 요구와 교섭은 노동조합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갈등으로 번지고 결국 노동조합이 조직분규를 겪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현장의 요구를 중심에 놓고 교섭과 대화를 할 때 노사 상생뿐 아니라 노동조합 단결력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제언

노동계의 시각으로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ILO 기본협약 비준으로 이제는 우리나라 노사관계도 국제기준에 편입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노사관계는 세계화 글로벌화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노동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경영의 한 축으로 일자리와 근로조건의 개선에 자기 역할을 다할 때 노동조합도 지속성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이시욱(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외협력실장)

※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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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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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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