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밀집 지역,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 우수
서울 강남·강동 신규 분양 예고
"재건축 더딘만큼 신축 아파트 경쟁 치열할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수도권 주택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적인 희소성과 지역 내 보기 드문 '신축'이라는 상징성이 부각되면서 지역 내 대기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노후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어 교육, 교통, 생활 등 인프라가 구축돼 정주여건이 우수하다는 점 역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수도권 내 신규 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주택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 노후주택 밀집 지역,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 우수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가 청약시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이미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어 지역 특성에 기반해 교육, 교통, 생활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정주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준공 15년 초과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359만5815가구로 전체 아파트(540만2520가구)의 74.83%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14년(49.36%)과 비교해 25.4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27만1917가구로 전체 아파트 가운데 15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75.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62.54%), 인천(60.78%) 등 순이다.
실제로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 내 분양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84.6%에 달하는 서울 광진구에서 지난달 분양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494.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로도 수요자들이 몰린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73.6%에 달하는 성남에서 분양한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와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역시 각각 43.7대 1, 4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인근 시세와 비교해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단지 역시 예상을 깨고 양호한 성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수원에서 분양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수원 신축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섰음에도 1순위 368가구 모집에 5015명이 몰리며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 거주자들이 오랜기간 거주하면서 생활 기반의 뿌리를 내려 지역을 떠나기 어려워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갈아타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에 희소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2022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5월 30억3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부평구 신곡동 소재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2022년 입주)' 전용 84㎡은 지난달 6억500만원에 손바뀜됐다.
◆ 서울 강남·강동 신규 분양 예고…"재건축 더딘만큼 신축 아파트 경쟁 치열할 것"
상황이 이렇자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 내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준공 15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93%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레벤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곡 삼호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도곡동 540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동, 총 30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 및 임대분을 제외한 전용 45~84㎡ 1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우수한 생활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도곡중, 역삼중, 단대부중∙고,숙명여중∙고,중대부고 등 강남 8학군 학교와 대치동 학원가가 인근에 있고 수인분당선 한티역도 도보로 도달 가능하다. 특히 지역 내 희소성 높은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입주 이후 갈아타기 수요 유입으로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단지다.
노후주택 비율이 83.12%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는 DL이앤씨가 '그란츠 리버파크'를 이달중 분양할 예정이다. 성내동 15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42층 2개동 총 40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6~180㎡P 327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의정부와 용인에서도 분양이 예고돼 있다. 의정부에선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용인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노후주택 비율은 의정부가 71.93%, 용인이 68.6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신축에 대한 니즈 수요가 있는 만큼 신청자가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건축이 더딘 상황에서 도심에 공급되는 만큼 대장 아파트로 거듭날 가능성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