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혹시라도 돌아올까"...하반기 전공의 모집 않는 수련병원들

기사입력 : 2024년07월18일 15:58

최종수정 : 2024년07월18일 15:58

서울대병원, 800여명 일괄사직 했지만 하반기 신청은 30여명
9월 복귀하면 특례 적용해 지속 수련...안오면 내년 6월 복귀
"모집해도 갈 사람 없을 것...지금 돌아가면 전공의들 패배"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15일을 시한으로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마감됐지만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각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전공의들이 9월에 복귀할지도 모르는 경우의 수를 따져서 시간을 벌어보려는 움직임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기존의 3%로 받는 등 정부 측의 사직서 수리 압박에 노골적인 반발을 나타냈다. 일부 병원은 전공의 사직처리를 유보하고 복귀를 설득 중이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지난 2월 사직한 소속 전공의 800여 명이 다른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을 할 수 있도록 사표를 수리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모집 인원은 사표 처리 인원의 3%인 30여명만 정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사직 일자는 2월 29일자로 하고 복귀 의사가 없는 경우 일괄 사직 처리했다"며, "9월 모집은 이번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의 결원에 대해서만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진행한 교수 설문 결과와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청된 30여명은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과는 관련이 없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발생한 일반적 결원이다.

비대위 측은 사직 일자가 2월 29일로 정해짐에 따라 전공의들이 우려하는 무단 결근 등의 법적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법상 사직 효력은 6월 이후 적용된다. 따라서 사직 전공의들이 특례를 받아 이번 9월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음 복귀가 가능한 시기는 내년 6월 이후가 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각 수련병원 교수들 역시 9월 모집을 진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하반기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지난 17일 임상과에 걸쳐 논의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하반기 모집을 단행하면) 무엇보다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소속 전공의 231명이 제출한 사직서 수리를 유보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해당 병원들은 전공의 사직 유보 마감 시한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로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고려대의료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고려대의료원과의 회의를 통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된 권한을 각 진료과 과장들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자체 회의에서 '진료과 과장들이 가을턴 전공의 TO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려대의료원 측은 이와는 다르게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 A씨는 "각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모집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의 피해와 불이익을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모집을 한다고 해도 갈 사람이 없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서 사직 전공의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공의들은 여기서 굴복하면 미래가 없다"며, "지금 돌아가면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못하게 법을 제정할 것이고, 전공의들도 얻는 것이 없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빅5병원들을 비롯해 수련병원들의 경영이 불가능해져서 망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