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첫 컨템퍼러리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이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으로 8월 23일 막을 올린다.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주재만과 국내 첫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의 행보에 발레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린다.
2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2024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주재만 안무가,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 시후아이, 원진호, 이승용이 참석했다.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과 함께 강조드리는 건 어쨌든 우리 나라 최초의 공공에서 컨템퍼러리 발레가 출발을 한다는 점"이라며 "아직은 우리 관객의 대부분이 무게 중심이 클래식 발레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템퍼러리 전문 발레단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세계 발레계의 흐름이 클래식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와 공존하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는 데에 비해 한국은 여전히 편중돼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호상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7.22 jyyang@newspim.com |
이어 "기존 발레에서 느끼지 못하는 그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그런 공연을 함으로써 우리 공연 내에 빠진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상당히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 9일 티켓오픈하고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관객들이 발레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생각된다. 기대에 모자라지 않게, 실망시키지 않게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다짐했다.
또 "주재만 안무가님 모실 수 있었던 것이 저희들한테 큰 행운"이라며 "우리 발레단에서 역할에 기대를 갖게 되고 지금 연습이 한창 뜨겁게 진행 중인데 참여하는 모두가 더 작품에 대한 몰입과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시즌 무용수는 다섯 분으로 시작하게 됐다. 모두 창단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내년도 시즌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라인업을 부지런히 짜고 있다. 내년 또 그 이후까지 해외 안무가들 또 국내 안무가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안무가들 이런 분들과 접촉을 하면서 세계 발레의 흐름을 특히 현대 컨템퍼러리 흐름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시발레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의 안무와 총 연출을 맡은 주재만 안무가는 현재 미국 포인트파크 대학교 교수이자 뉴욕 컨플렉서스 컨템퍼러리 발레단의 전임 안무가로 활동 중인 유명 발레 안무가다. 2023년 제30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수상, 2019년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주재만 안무가는 "'한여름 밤의 꿈'의 총 연출 감독과 그리고 안무를 맡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라며 "사장님과 세종문화회관서 불러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우리 뛰어난 무용수들과 작업하는 하루 하루가 정말 보람되고 한국 공공극장에서 처음으로 컨템퍼러리 발레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가 주재만.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7.22 jyyang@newspim.com |
창단 작품에 대해 "한국에서 서울시발레단에 첫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이라 제게 의미도 크다. 발레와 컨템퍼러리 모든 춤들을 저는 따로 나누지 않고 한 춤이라고 생각하면서 무용수로서 활동해왔다. 그런 안무자들이랑 작업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서 제 스타일이 이렇게 성장되고 저만의 스타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여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봤다.
또 "공연이 8월 중순이기도 하고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아주 유명한 '한여름 밤의 꿈'을 제가 상상하고 있었던 그리고 경험을 했던 어린 시절, 젊었을 때의 사랑을 경험하고 성장하면서 느낀 것들, 모든 인간들이 항상 생각하고 가져가게 되는 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한여름 밤의 주제인 사랑을 스스로가 해석한 작품으로 이렇게 만들어보고 싶다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작품의 색깔을 예고했다.
원진호 무용수는 "첫 시즌 무용수이기도 하면서 이렇게 세종문화회관에 큰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주재만 안무가님이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셨는데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작품을 들어간다고 말씀을 하셨을 때 너무 설렜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하는 그런 연출도 많이 하실 거라고 말씀을 듣고 정말 열심히 정교하고 예민하게 연습해야겠구나 다짐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즌 무용수 원진호.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7.22 jyyang@newspim.com |
슬로바키아 국립발레단 종신 솔로이스트이기도 한 이승용 무용수는 "유럽에서 활동한 지 8년 정도 됐다. 좋은 기회로 한국 무대에서 다시 춤을 출 수 있어 설렌다. 무용수들한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라는 곳은 커리어 중에 한 번 설 까말까 하는 무대라 생각된다. 멋진 곳에서 8년 만에 한국 공연, 또 서울시발레단의 창단을 함께할 수 있음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시후아이 무용수는 "대만에서 온 저에게 이 발레단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한여름 밤의 꿈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안호상 사장은 현재 시즌 무용수들을 영입해 전문 안무가 체제로 운영 중인 서울시발레단에 내년 쯤엔 예술감독을 영입할 생각을 밝혔다. 안 사장은 "발레단이 컨템퍼러리 발레를 표방하고 그런 방향으로 정하고 활동하게 될텐데 (예술감독 공석이)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단체의 성격에 맞는 선장을 모셔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다.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그중에 적임자를 모시게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의 반응이나 이런 저런 상황들을 보고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새로 오는 저희 예술감독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나 국제 발레계의 흐름과도 관련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무용수 시후아이, 안무가 주재만,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원진호, 이승용.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7.22 jyyang@newspim.com |
안 사장은 특히 지난 4월 공연된 서울시발레단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을 두고 "제작에 참여해 주신 안무가들의 열정도 대단했고 무엇보다 기대가 컸던 것 같다"면서 "관객들이 새로 출발하는 시립발레단 특히 컨템퍼러리를 표방한 이 단체에 대한 기대 때문에 1차적으로 그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저희 입장에선 신작의 결과를 예측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도를 하고 있고 여전히 똑같이 이번 창단 공연도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설렘을 같이 느끼면서 지금 결과를 기대해보는 중"이라며 "저희들로서는 좀 더 다양한 선택을 또 기대를 갖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하고 있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작업을 지금 하고는 있기 때문에 빨리 좋은 예술감독을 모셔서 이 부담을 좀 덜기도 싶고 또 조금 더 안정된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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