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성찰과 내적 성장,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데 영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책을 가장 많이 보는 연령층은 여전히 40대가 차지했고 장르에서는 철학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2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서 대출 빈도에서 40대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40대에 이어 아동(0~13세), 30대, 50대, 20대, 60대 이상, 청소년(14~19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40대의 대출 빈도가 독보적으로 높았으며, 30대가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4.06.26 mironj19@newspim.com |
도서 구매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예스24의 2024년 상반기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에서 40대가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마흔'이라는 키워드로 출간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다. 도서 구매 비율은 50대가 22.3%, 30대가 15.9%, 20대는 11.2%로 나타났으며, 남녀 성비는 여성 구매자 비율이 약 70%로 높았다. 50대의 구매 비중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도 주목받고 있다.
철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교보문고 도서 판매 현황을 보면, 서양 철학자 관련 도서 중 쇼펜하우어, 니체, 마키아벨리, 플라톤, 칸트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쇼펜하우어의 인기 요인을 보면 '40대의 공허함'과 함께 인생 철학과 실존주의가 40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40대는 삶의 중반에 접어들며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이러한 고뇌에 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스24 상반기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배(1750.4%) 폭증했다.
예스24 인문 담당 손민규 과장은 "올해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 구매자는 40대가 45%, 50대가 25%로 40~50대 구매자가 전체의 60%를 넘었다"라며 "40대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재평가하는 시기.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강조하는 자아 성찰과 내적 성장의 측면은 40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데 영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동양 철학자 관련 도서에서는 '강신주의 장자수업', '오십에 읽는 장자' 등 장자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작년 '세이노의 가르침'에 집중되었던 독자들의 관심이 고전 철학자들의 가르침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성인 독서율은 43.0%로 하락 추세를 보였으며, 유튜브와 OTT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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