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불붙은 서울 집값...전세시장 안정화가 우선이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01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8월01일 07:29

전셋값 1년 넘게 고공행진, 매맷값 불안 견인
'영끌족' 늘고. 청약시장 광풍 부작용
전세시장 안정 없인 매매시장 안정 장담 못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넘어 다시 '광풍'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평가하지만 손 놓고 시장을 관망할 경우 전 정부 때 발생했던 집값 폭등이 재현할 것이란 우려감이 나온다.

주택시장이 추세적 상승장에 진입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주택 수요층이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건 부정하기 어렵다.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추격 매수세까지 나타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년 7개월 만에 7000건대를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 월간 거래량이 1000~2000건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동훈 건설부동산부 차장

집값 반등은 장기간 이어진 전셋값 상승이 견인한 측면이 강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61주 연속 상승했다. 학군, 교통 환경이 우수한 지역은 1년 새 전셋값이 2억~3억원 뛴 지역이 상당수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수억원 전세금을 증액해 재계약하기보단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구입한 이들은 총 2만 906명으로 전년동기 1만4097명 대비 48% 급증했다. 이 중 30대(30세~39세) 비중이 전체의 43.4%(9076건)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의 저금리 대출지원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으나 결국 전세시장 안정화가 선행하지 않으면 집값 폭등을 제어하기 어렵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맷값은 덩달아 오르는 게 상식이다. 일반적으로 매맷값은 현재 주택의 미래가치를, 전셋값은 현재가치를 반영한다. 현재가치를 반영한 전셋값이 합리적인 가격선을 넘어서면 무리해서라도 임차인들인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한 모습이 청약시장 '광풍'이다.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도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1가구에 294만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로 예상을 넘어선 접속자로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초래되기도 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거주 지역을 한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쟁률이 가능했다. 특히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층이 대거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무순위 청약 1가구에도 12만명이 몰렸다. 지원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해 그나마 경쟁률이 낮았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전세시장이 안정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5만9000여 가구에서 올해는 14만7000여 가구로 줄고 내년에는 10만가구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가 장기화한 데다 공사비 상승까지 겹쳐 신규 주택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입주물량이 줄면 전세공급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지방 미분양 확산 등으로 단기적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빌라시장이 주택시장에서 기능을 상실한 것도 전셋값 불안이 커진 이유다.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한 빌라(연립·다세대주택)가 전세사기 여파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고, 매수세가 없다 보니 공급도 사실상 끊겼다. 빌라에서 전세로 살던 임차인마저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전셋값 불안이 더욱 가중되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가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현재 검토되는 대책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폐지, 전세보증제도 개선,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도입 등이다. 또 그린벨트를 풀어 수도권에 2만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부 제도개선은 입법 사항으로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고 주택공급 확대는 현실화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한다.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란 강한 믿음을 줘야 한다.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은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매수세가 늘어나게 되고 거품이 꺼지면 재산상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차인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전세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