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와 함께 '尹 거부권' 정국 대책 논의
조국 "尹, 법안 제출하는 족족 거부…국민 불만"
이재명 "與, 하자는 건 없고 야당 발목잡기만"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반복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관한 범야권 대책을 논의하는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조 대표는 이날 환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마음과 뜻을 다해 야당에 표를 몰아줘서 승리했는데 (대통령은) 법안을 제출하는 족족 거부하는 상태"라며 "국민들께서 불만과 실망이 안 있겠나,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얘기를 깊이 나눴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뭘 하자는 건 없고 야당이 하는 일 발목 잡기만 해서 갑갑하다"며 "뭘 하자고 제안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제일 답답한 게 그런 점"이라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함께 배석한 가운데 원내대표실에서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은 이 전 대표가 조 대표에게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비공개 환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2024.08.01 yunhui@newspim.com |
조 대표는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지금은 용산발 다중 국정위기 상태"라며 "이재명 대표님과 오랜만에 뵙고 허심탄회하게 여러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 그 다음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2시간 가까이 환담이 길어진 데 관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어진 것 같다"며 "용산발 국정위기가 할 이야기가 많지 않나. 한두 개도 아니다"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4.10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거부하고 있다. 저희가 법안을 제출해도 속속 거부하고 있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 "우리 조국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조국혁신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현 정국에 대해서 걱정도 많고 서로 협력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들을 같이 나눴다"고 호응했다.
교섭단체 요건을 현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하고 비교섭단체 참여권을 확대하는 혁신당 당론 법안 '정치개혁 4법'에 대해선 "그런 얘기도 해야 할 것"이라고만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조 대표의 머리카락을 직접 정돈해주며 친밀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서로) 자주 만날 것"이라며 "잘 모르셔서 그렇지 우리가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조 대표 역시 "현충일 방문 때 점심을 제안하셔서 같이 했고, 그 전에 술자리도 했었다"며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격식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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