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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지정 예고

기사입력 : 2024년08월13일 09:40

최종수정 : 2024년08월13일 09:40

통일신라~고려시대 양식적 특징 두루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국가유산청은 경북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13일 지정 예고했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높이 약 4.6m 규모의 탑이다.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 몸돌)과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는 노반석과 복발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2024.8.13 [사진=국가유산청]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 기록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1023년에 건립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석탑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부에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의미하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시대까지 계승된 사리신앙의 상징으로,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1층과 2층 옥개석(지붕돌) 하부에는 물끊기 홈이 있는데, 이는 1층 탑신석에 문비형과 자물쇠를 새긴 조각기법과 더불어 1010년에 건립된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과 1031년에 건립된 '칠곡 정도사지 오층석탑'(보물) 등에서도 확인되는 형태다. 통일신라시대에 시작돼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전기 석탑의 양식적 특징이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이처럼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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