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팔꿈치 수술 후 1년 만에 마운드 피칭
'40-40' 홈런볼은 아직 구단이 회수 못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향해 나아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40-40 클럽'에 가입한 지 하루 만에 41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2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5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5일 탬파베이와 홈경기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5회 역전 투런포로 장식한 뒤 1루로 뛰어가지 않고 한동안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4.08.25 zangpabo@newspim.com |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MLB에서 아직 50홈런과 50도루를 한 시즌에 동시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이날 홈런으로 41홈런-40도루가 된 오타니는 아직 32경기가 남아 있어 기록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오타니는 전날 역대 가장 빠른 126경기(팀 129경기) 만에 40-40에 도달했다. 통산 6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무엇보다 여태 그 어느 선수도 8월에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는 50-50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도 눈앞에 두고 있다. 2021년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그가 다저스 이적 첫 해 MVP에 오르면 1961년 내셔널리그와 1966년 아메리칸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프랭크 로빈슨 이후 사상 두 번째 양대 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된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하기도 했다. 투구 수는 10개에 불과했지만 그가 불펜이 아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것은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도 연장 10회 탬파베이에 8-9로 재역전패했다.
한편 전날 오타니가 9회말 2사 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40-40' 홈런볼은 그라운드로 다시 튕겨져 나왔고, 이를 잡은 탬파베이 중견수 호세 시리가 외야석으로 공을 던져주는 바람에 다저스 구단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탬파베이 중견수 호세 시리(왼쪽)가 24일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 홈런을 친 주니어 카미네로를 축하해주고 있다. 2024.08.25 zangpabo@newspim.com |
시리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기념구인 것을 전혀 몰랐다. 우리의 끝내기 패배만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팬은 "기분이 대단히 좋다. 어떻게 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공을 소중히 챙겨서 집에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외야에 있는 구장 스태프에게 기념구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는지 물었지만, 인증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은 10만 달러(약 1억33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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