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양식 어류 피해도 심각한 수준
기상청, 9월 초에도 최고 체감온도 33~35도 예상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더위의 절정은 지나갔지만, 한동안 늦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장 열대야' 등 역대급 폭염 영향으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6일까지 총 3226명이다. 이는 2018년 452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양윤모 기자= 8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대형 그늘막에서 마지막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2024.08.30 yym58@newspim.com |
기상청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집계된 올해 전국 평균 기온과 최고 기온은 각각 28도, 33도로 이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의 같은 기간 평균 기온(27.2도)과 최고 기온(32.3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폭염 일수는 지난달 30일까지 기상청이 집계한 결과 23.8일로 평년(10.7일)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2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총 34일간 열대야가 지속돼 최장 기록을 세웠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가축과 양식 어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가축 피해는 돼지 6만 9000여 마리, 가금류 108만 6000마리 등 총 115만 5000마리에 달한다.
양식장 피해도 조피볼락 1838만 1000마리, 강도다리 513만 3000마리, 말쥐치 298만 6000마리를 포함해 약 2650만 마리에 달했다.
한편 기상청은 9월 초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폭염에 따른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매우 무더울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지역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22도 ▲인천 23도 ▲춘천 20도 ▲강릉 21도 ▲대전 22도 ▲청주 24도 ▲광주 23도 ▲전주 24도 ▲대구 24도 ▲부산 25도 ▲제주 26도다.
최고 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31도 ▲춘천 29도 ▲강릉 27도 ▲대전 31도 ▲청주 31도 ▲광주 31도 ▲전주 32도 ▲대구 30도 ▲부산 30도 ▲제주 32도다.
중대본 관계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한낮에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더위가 이어질 수 있어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들에게 부득이한 외출 시 헐렁한 옷차림과 물병 휴대를 권장하며 시민들에게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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