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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여군 최초' 시험비행조종사와 함께 날다…공군 새 역사

기사입력 : 2024년09월05일 09:20

최종수정 : 2024년09월05일 09:20

여군 최초 KF-21 시험비행조종사 탄생
1300시간 비행 경험 바탕 혹독한 훈련 뒤 자격 획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4일 공군 서산기지. 2026년 첫 도입을 목표로 체계 개발이 한창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활주로를 박차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조종사는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정다정 소령. 이날 정 소령은 여군 최초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를 완수했다.

정 소령은 지난달 23일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여군 최초로 KF-21 시험비행조종사가 된 것이다. 이날 첫 시험평가를 위해 그는 치밀하게 연구하고 수없이 시뮬레이팅을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다정 소령이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섰다. 사진은 KF-21 전투기에 탑승한 정 소령이 임무에 나서며 정비사들에게 엄지를 치켜올리는 모습. 정 소령은 지난 8월 23일(금) 여군 최초로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사진=공군] 2024.09.05 parksj@newspim.com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은 시험비행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후 KF-21의 여러 계통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 지상학술 평가, 시뮬레이터 평가, 시동 및 지상활주 평가, 실비행 평가 등을 모두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해당 자격을 획득하면 교관 시험비행조종사가 동석하지 않고 단독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1300여 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 정 소령은 지난 2019년 여군 최초로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돼, 11개월의 국내 시험비행 교육·훈련, 9개월간 해외 비행시험학교에서 실무연수과정을 마친 후 시험비행조종사로 거듭났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다정 소령이 4일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섰다. 사진은 정 소령이 탑승한 KF-21 전투기가 활주로를 힘차게 박차며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2024.09.05 parksj@newspim.com

다음은 공군이 5일 공개한 정 소령과의 일문일답

-시험비행 조종사가 된 계기는

▲KF-16 조종사로서의 경험 덕분이었다. 주기종인 KF-16도 훌륭한 전투기지만, 조종하다 보면 '이건 이랬으면', '저건 저랬으면' 싶은 경우가 많았다. 한국형 전투기가 개발되고 있는데 우리 조종사들과 최적의 콤비를 이룰 좋은 전투기,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할 강력한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현직조종사로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시험비행 조종사가 되기까지 과정은

▲시험비행 조종사로의 길은 쉽지 않았다. 연구 혹은 개발 중인 무기체계가 어떠한 조건에서도 정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악의 상황에서 고난도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공중에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켜서 비행하거나, 의도적으로 조종 불능 상태로 빠뜨린 뒤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임무도 해야 한다. 항공역학, 전자 제어법칙, 항공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 지식도 해박해야 했다. 매번 이론을 공부하고, 시험비행계획을 수립하고, 비행에 적용해보며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오죽하면 처음 비행훈련을 받던 학생조종사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하기까지 과정은

▲KF-21 시험평가 자격을 얻기 위한 과정 역시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KF-21이 개발 중인 만큼 기본적인 비행운영 절차, 규정, 교범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 계속 수정된다. 지난주에 적용되었던 비행절차도 이번 주에 변경되고, 같은 장비에 대한 사용법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이 때문에 동료 조종사들뿐만 아니라 개발사 엔지니어들과의 원활한 소통도 필수였다.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 획득 과정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여름철 갑작스러운 뇌우 속에서 KF-21을 비행했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륙하고 15분 정도 지나고 기지 일대에 뇌우경보가 있다는 소식에 급하게 복귀해야 했다. 비를 뚫고 착륙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체로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다. 후방석 교관 조종사의 조언을 들으며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는데, 이 경험으로 비행임무에 있어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금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전천후 전투기로서 KF-21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KF-21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KF-21 전투기 개발을 위해 엔지니어들과 호흡하며 선후배 시험비행 조종사들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후배 여군 조종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전에 라디오에서 힘을 얻었던 멘트가 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예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운 일들을 해냈지만, 앞으로도 그런 일들은 계속될 것이고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난관들일 것이다.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지', '왜 하필 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묵묵히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막상 말하고 나니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한 것 같다.

-여군 조종사로서 힘들었던 점은

▲내가 여군이라서 어려웠던 점은 없다. 그 누구라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왔다. '여군 최초의 KF-21 시험비행조종사'는 없다. 'KF-21 시험비행조종사'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공군 조종사로서 최종 꿈은

▲'우리가 처음이다! 끝까지 안전하게!' 내가 속한 제281시험비행대대 구호다. 공군 조종사로서 끝까지 안전하게 저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KF-21의 안정적인 전력화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력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한 소티 한 소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다정 소령이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섰다. [사진=공군] 2024.09.05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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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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