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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회식은 옛말…MZ세대와 원할한 소통방법은

기사입력 : 2024년09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9월17일 06:00

업무수행에 동기 부여 필수…비동기 소통방식 선호
근무시간 유연성 확대 필요…근무 장소·방법 유연화

[출처=중앙노동위원회] 2024.09.12 jsh@newspim.com

◆ 마상, 혼코노 뭔 말이여?

MZ세대들이 사용하는 말로, 마음의 상처, 혼자 코인 노래방 갔다는 의미다. 기성세대가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에 상처를 받을 필요 없다. 아주 옛날에도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랐고, 그럼에도 발전은 계속되어 왔다.

◆ 이걸요? 제가요? 왜요?

흔히 젊은 세대를 비꼬는 말로 유행했던 표현이다. 과거에는 적당히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면 눈치껏 알아서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스로가 이해하지 않으면 업무수행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

"이걸요?"는 회사 차원에서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불필요한 일일 수 있다는 질문이다. 설명이 되어야 한다.

"제가요?"라는 표현은 업무 수행의 형평성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왜 내가 해야 하는지 설득이 되어야 한다. 추가적인 보상없이 일만 많아진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음으로 "왜요?"는 그대가 업무 수행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 대면회의나 전화가 아닌 비동기 방식을 활용한다

MZ세대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통방식이 기성세대와 좀 다르다. 기성세대들은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하고 안 되면 전화라도 해서 바로바로 소통하려고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메일, 문자, 메모 등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비동기(非同期) 소통방식'을 선호한다. 대면 회의도 싫어하지만 전화를 통해 바로바로 대답하는 것도 불편해한다.

따라서 전화는 비상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상대방이 편한 시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 카카오톡도 기성세대에 비해 잘 이용하지 않는다. 퇴근 후에 연락하지 않는 워라밸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비동기 소통방식은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응답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고, 기록으로 남게 되니 투명한 업무 공유도 가능하다.

◆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면 개인적으로 업무 시작 시간이나 종료 시간, 업무장소, 수행방식 등에 대한 유연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새벽형이나 올빼미형도 있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경우도 있다. 새벽형이라면 좀 일찍 출근해서 좀 일찍 퇴근하게 하고, 올빼미형이거나 아침에 집안일이 바쁜 경우 좀 늦게 출근하도록 할 수 있다. 소위 '시차출퇴근제'이다.

아예 5일이 아닌 4일만 출근하고 출근하는 날 10시간 일하는 것도 가능하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로나 위기가 지나면서 다시 출근방식으로 바뀐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회사가 직접 감시 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사무실이 아닌 휴게실이나 카페와 같은 장소에서도 일하도록 할 수 있다. 근무 중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일하면 집중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이 되고, 음악은 편안함을 주어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중앙노동위원회] 2024.09.12 jsh@newspim.com

◆ 회식으로 소통하고 격려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존에는 퇴근 이후에 회식을 이용하여 평소에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하고 부하 사원을 격려하기도 했지만, 이제 회식은 많이 사라졌고, 점심시간 회식이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부하직원의 집에서 사용하는 숟가락 개수도 아는 게 리더로서 중요한 덕목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무엇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

물론 젊은 세대가 먼저 도움을 청한다면 소통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대화와 관심은 업무 내용에 제한되는게 바람직하다.

◆ 종교가 다른 성직자들이 저녁식사를 같이한다고 생각하자

종교가 다른 성직자들이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종교를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식사를 마치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된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젊은 직원의 생각이나 태도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업무를 잘 수행하면 충분한 것이다.

이영면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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