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교제폭력 피해자 87인에게 '지키미' 준 경찰..."폭력 꼭 막아야 한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16일 09:00

최종수정 : 2024년09월16일 09:00

양천경찰서 신월1파출소 고영일 경사
교제폭력, 피해 당사자로 생각 안하는 사람 많지만
포기 않고 설득…재차 찾아가 대화 유도하고
휴대용 비상벨 '지키미' 사용하도록 해
노력 인정받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유공자에도 선정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이 XX, 그만 안 해!"

수화기 너머로 남성의 욕설이 먼저 들려왔다. 여성이 뭐가 문제냐며 항의하는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교제폭력이다. 고영일 경사는 몇 초 만에 상황을 파악했다. 그가 근무하는 양천경찰서 신월1파출소에는 교제폭력 신고가 유난히 자주 접수됐다. 신월1·3동의 여성 1인 가구 비율은 양천구에서도 2~3위를 다퉜다.

고 경사가 교제폭력 피해자들에게 예방 서비스를 안내하게 된 이유였다. 폭력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 말싸움으로 신고가 들어왔지만, 가해자를 멈추지 않으면 난동은 더 심해졌다. 깨진 그릇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진 현장을 보면서 고 경사는 "또 다른 폭력이 일어나기 전에 꼭 막아야 한다"고 거듭 생각했다. 

고영일 경사가 지난 11일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상을 받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그는 올해만 87명의 여성에게 휴대용 SOS 비상벨 '지키미'를 지급했다. 서울시와 경찰청에서 고안한 지키미는 성폭력, 가정폭력, 교제폭력 등에 노출된 이들을 위해 고안됐다. 지키미를 누르면 미리 등록해둔 지인 5명에게는 문자가 가고, 위치추적도 된다. 

하지만 정작 지키미를 신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이 (남자친구인데) 이러다 말겠지,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분리 조치까지 했는데도 가해 남성이랑 잘 지내겠다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고 경사는 "발로 뛰는 게 중요하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신월3동 주민센터와 협업해 '범죄예방 간담회'를 열어 여성들을 직접 설득했다. 사건 이후 피해자 주거지에 여러 번 찾아가서 안부를 묻기도 했다. 요새 잘 지내시냐, 가해자랑 연락은 하시냐, 신변 걱정은 없느냐 등등. 

질문을 주고받다가 양천구에서 제공하는 '안심장비 지원사업' 서비스도 안내했다. CCTV나 현관문 이중장치를 설치해주는 사업이었다. 그러면 처음에는 괜찮을 거라며 미온적으로 생각했던 피해자들도 서류를 적어 건넨다고 했다. 

아무리 경찰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연락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교제폭력 사건에서는 피해 당사자들이 추가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며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이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서 체포를 했을 때, 여성 측에서 오히려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며 경찰을 독직폭행으로 고소한 사례도 있었다. 

고 경사도 나름의 매뉴얼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두 사람을 분리시킨 후 피해자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차분하게 설득한다고 했다. 비슷한 사건을 여럿 본 적이 있다며 이후 재범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경찰이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처리할 경우 더는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진다고도 덧붙인다. 모든 피해자들이 고 경사의 논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 절반 정도는 마음을 돌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이러한 노력에 고 경사는 양천구에서 진행하는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유공자'에 선정돼 지난 11일 표창장을 받았다. 올해 양천경찰서 내에서 이 상을 받은 경찰은 고 경사까지 2명뿐이다. 

상을 받은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현장에서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관할에서 112 신고가 감소되는 게 체감돼요. 요새는 데이트폭력이 잠잠한 거 같다고 우리끼리 얘기하다가, 내가 어느 정도 기여를 했구나 생각이 들어요."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