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엔 삼양라면 리뉴얼...원형 면에서 사각면으로 탈바꿈
날씨 선선해지는 9월부터 국물라면 매출↑...성수기 맞춰 출시
2010년대 초반 마지막 리뉴얼...업계 속속 '새단장' 바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뚜기가 '진라면'을 새단장했다. 면발과 건더기, 국물까지 전면 개선한 버전이다. 지난해 9월에는 삼양식품 대표 라면인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라면업계에 장수브랜드 선호추세가 굳건한 가운데 국물 라면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을 초입에 맞춰 제품 리뉴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진라면 리뉴얼 제품. [사진=오뚜기] |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부터 새롭게 리뉴얼한 진라면을 판매한다.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2종 양지 원료를 보강해 진한 육수맛과 감칠맛을 한층 높였다. '순한맛' 제품은 사골과 양지육수의 깊은 감칠맛을 강조했다.'매운맛' 제품은 특유의 깔끔한 양념맛은 유지하면서 매운맛 강도를 높였다.
두 제품의 건더기는 기존 대비 10% 이상 증량했다. 면발도 한층 쫄깃하고 찰기있게 만들었다. 조리 간편성을 위해 조리물양도 조정했다. 물 권장량을 기존 550ml에서 500ml로 변경했다. 일반 가정용 정수기 기본 출수량이 500ml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진라면 리뉴얼 작업에 착수해 1년 간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이번 리뉴얼을 단행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진라면 리뉴얼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당시 진라면의 나트륨을 경감하고 건더기 양을 늘리는 등 제품 맛을 개선했고 이듬해인 2013년 패키지를 새롭게 바꾼 바 있다.
특히 대표 라면 제품의 리뉴얼 시기가 국물라면 선호도가 높아지는 초가을을 앞둔 8,9월에 몰려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양식품이 60주년을 기념해 대표제품 삼양라면을 리뉴얼한 바 있다. 삼양라면은 기본맛과 매운맛 2종을 리뉴얼, 제품 특징인 햄 맛을 유지하고 육수·채수 맛을 강화해 시원하고 깔끔한 감칠맛이 돌도록 개선했다.
[사진= 삼양식품] |
매운맛은 소고기 육수를 기반으로 파, 마늘, 고추 등을 사용해 얼큰한 국물 맛을 살렸고 면은 쫄깃한 식감을 강화하기 위해 감자전분을 추가했다. 형태도 원형면에서 사각면으로 바꿨다. 사각면은 생산 과정에서 면을 그대로 잘라 유탕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라면의 꼬불꼬불한 모양을 유지시켜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농심 신라면의 마지막 리뉴얼 시기는 지난 2014년 8월이다. 당시 농심은 28년 만에 신라면 리뉴얼을 단행, 원료배합비를 조정해 얼큰한 맛과 소고기 풍미를 강화했다. 국물라면 성수기인 가을·겨울철을 겨냥해 여름철부터 리뉴얼 마케팅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 국물라면의 매출은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최고조를 이룬다. 3월부터 8월까지는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볶음라면, 비빔라면 등 비국물 라면의 매출이 늘어난다.
실제 한 대형마트의 지난해 기준 비국물라면 대비 국물라면의 매출 비중은 8월 64%에서 9월 74%로 상승해 이듬해 2월까지 70%대 매출 비중을 유지했다. 비국물라면의 인기가 높은 3월부터 8월까지 국물라면 매출비중은 50~60%대를 오르내렸다.
최근들어 라면업계 리뉴얼 바람이 부는 요인은 장수브랜드의 인기가 굳건한 가운데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맛과 패키지를 개선, 새로움을 부여하기 위한 취지다. 라면 3사의 대표제품의 마지막 리뉴얼 시기가 2010년대 초반으로 10여년을 넘긴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초입부터 국물라면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국물라면 리뉴얼, 신제품 출시 시기가 8~9월에 몰려있는 편"며 "또 여름철을 겨냥한 볶음라면, 비빔면 제품의 출시, 리뉴얼, 마케팅 등은 2~3월쯤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