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X-게임장·쓰레기적환장·컨테이너, 잠실 나들목 등에 벽화 조성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한강공원에 해치와 소울프렌즈 캐릭터 벽화가 등장했다. 서울시는 미술전공자 등이 참여하는 한강 벽화봉사단의 재능기부를 통해 뚝섬·잠실한강공원 내 4개 시설물에 벽화를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4개 시설물은 뚝섬한강공원 쓰레기적환장 가림막, X-게임장, 직원쉼터 컨테이너(10개동), 잠실한강공원 잠실새내나들목이다. 시는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 주변, 한강버스 선착장 가는 길 주변의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장소 중 새 단장이 필요한 공간을 선정했다.
잠실새내나들목 작업 후 [사진=서울시] |
잠실한강공원 잠실새내 나들목은 어둡고 삭막한 내부 벽에 밝고 친숙한 해치와 소울프렌즈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해치·소울프렌즈가 잠실새내나들목을 지나 신난 발걸음으로 한강버스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해가 저물 때까지 실컷 놀고 돌아오는 모습을 양쪽 벽에 그려 넣어 한강버스에 대한 방문객들의 들뜬 마음을 담았다.
뚝섬한강공원 쓰레기적환장 가림막은 평소 조류 배설물 등으로 인해 탈색됐던 낡은 가벽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를 그대로 옮긴 듯 한 매력적인 디자인 벽화로 재탄생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책 읽는 해치와 소울프렌즈, 숨바꼭질하는 해치와 소울프렌즈 등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을 함께 담았다.
뚝섬한강공원 X-게임장은 많은 시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곳으로 페인트가 벗겨지고 무질서한 낙서로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놀이시설물에 강렬한 파란색을 사용해 X-게임장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비롯된 서울색 스카이코랄로 포인트를 주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뚝섬한강공원 컨테이너 쉼터는 풍수해로 녹슬고 낡은 외관에 서울대표색10 중 꽃담황토색, 남산초록색의 배경색으로 도색해 공공 시설물임을 나타냈다. 화려하지 않고 은은하게 꽃과 나비를 그려 넣어 한강공원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벽화는 한강 벽화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총 21팀, 974명이 참여해 완성됐다. 참여자 중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회화과 등 미술전공자가 참여해 벽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고려대 의학과 최원영씨는 "작업이 끝난 후 완성된 벽화를 보니, 봉사 전의 그 평범한 벽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워진 모습을 보며 왜 벽화가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벽화 봉사활동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한강공원 곳곳의 다소 낡은 시설물에 벽화를 그려 넣는 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기존 벽화는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며 향후 추가 선정된 노후 시설물에도 벽화·도색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봉사자분들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낡은 시설물들이 밝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어 재능기부에 동참해준 모든 봉사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밝고 쾌적해진 환경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가을 감성을 충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