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공연히 적대적 두 국가론, 윤석열 정부는 장단 맞춰"
"지금은 언제든 국지적 충돌 가능, 평화 공존 상태 만들자는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두 국가론'을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두 국가론이 아니라 평화공존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핌DB] |
임 전 실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의 바탕에는 아예 따로 살자는 것이 들어있다"라며 "저는 적대적인 두 국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평화적인 두 국가, 민족적인 두 국가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전 실장은 "통일에 대한 지향은 남겨두고 미래 세대에게 넘겨주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에 집중해 평화롭고 자유 왕래하는 두 국가 상태로 한 30년 살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왜 통일 논의를 접어두자고 하냐면 통일 논의 자체가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이념적 갈등의 중심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말만 통일이지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통일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통일은 너무나 접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부터 김영삼 정부를 거치면서 국가연합론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고 봤는데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부를 거치면서 다시 북한 붕괴론에 대한 믿음으로 가버렸다"라며 "흡수통일론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통일 논의가 오히려 평화에 대한 합의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가장 평화가 위험해지고 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공연히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이야기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거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 들어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속절없이 신냉전 체제로 쓸려들어가고 있다"라며 "언제든 서해상에서 해상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군사분계선상에서 국지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말만 통일이지 평화 관리가 안되는 이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관리할 것이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부터 마련하고 대화를 시작하고 현재의 상태를 인정하면서 평화 공존 상태를 빨리 만들자"라며 "그렇게 해서 이산가족도 자유롭게 오가고 국민들도 여행도 다니고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