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배달-매장 다른 '이중가격제' 책임 공방에…소비자도 자영업자도 불만 고조

기사입력 : 2024년09월26일 15:58

최종수정 : 2024년09월26일 15:58

배달의민족·쿠팡이츠 책임 공방
프랜차이즈 중심 이중 가격제 도입
멤버십 구독자 배달비 중복 부담
자영업자들 개별 대응 나서기도
물가 상승·산업 위축 우려 ↑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 동일하다고 홍보도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배달로 자주 시켜 먹었는데 배신감이 듭니다. 멤버십도 무료 배달 받으려고 가입했는데 이제 와서 어쩌라는 건가요"(배달앱 사용자 A씨)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가 논란이다. 전날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인 쿠팡이츠는 이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배달앱 1,2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책임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선공은 쿠팡이츠였다. 쿠팡이츠는 지난 24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배달앱 1,2위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자 소비자와 자영업자 사이에선 '둘 다 나쁘다'는 비판과 함께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추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중가격제로 인해 소비자들은 때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가량은 배달 업계에서 유료 멤버십 전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혜택을 마구 뿌리면서 멤버십에 가입자가 늘어나는 시기였다. 지난달 배민이 시작한 '배민클럽'에 가입한 A씨는 "평소 치킨, 피자,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음식을 얼마나 많이 시켜 먹는데 멤버십 구독료를 내고도 배달비를 내면서 시켜 먹는 꼴이 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가입을 좀 더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중 가격제를 이미 시행 중이었음에도 전날 뒤늦게 사실을 공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뉴스핌DB]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 늦어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맥도날드와 KFC는 이중 가격제를 이미 시행 중이었음에도 뒤늦게 사실을 공지해 원성을 샀다.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 24일 가장 먼저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리아는 지난 2021년 10월 도입한 '배달 팁'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제품과 배달 제품 가격이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홍보까지 한 바 있어 해당 사실을 뒤늦게 접한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소비자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네 탓 공방 할 때냐'라며 하루빨리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개별적으로 배달앱을 신고하는 자영업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가 도입되자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가게 사장 B씨는 "프랜차이즈처럼 1400원씩 올려야 하지만 매장 수도 적고 자사앱도 없어 차마 그렇게는 못했다"면서도 "매장 가격보다 500원을 더 높게 받다가 이번에 프랜차이즈 움직임을 보고 1000원으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B씨 외에도 "메뉴 10%씩 다 올렸다", "이윤을 보려면 무조건 매장 가격보다는 (배달 가격이) 높아야 한다"는 등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중 가격을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면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배달 비용이 과하게 부과될 경우 외식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배달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정작 업계에서 해결안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우아한형제들이 주최한 논의 테이블에 이어 24일 상생협의체에서도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오는 27일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인데, 배달앱을 규탄하고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