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음식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가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은 "스위기는 전날 인도 당국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며 "글로벌 증시 중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인도 증시에 상장해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5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위기는 인도 퀵 커머스 업계의 대표 주자다. 2014년 레스토랑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출발해 현재 인도 5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쟁업체인 조마토(Zomato)와 인도 음식 배달 시장을 양분 중으로, 스위기가 20~25%, 조마토가 40~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텐센트의 대주주인 네덜란드 프로서스가 스위기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고,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투자청(GIC)·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메이퇀·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등도 주요 투자자다. 한국의 미래에셋 역시 지난 2020년 스위기에 투자했다.
소식통은 "스위기는 이번 IPO에서 1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베스코는 지난 4월 스위기의 평가액을 78억 5000만 달러에서 83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평가액은 2022년 1월 자금 조달 때의 평가치인 107억 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위기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한다. 웰스 밀스증권의 크란티 바티니 주식 전략가는 "IPO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강하다"며 "스위기가 증시 상장에 좋은 시기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235개 기업이 인도 증시에서 86억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때에 스위기가 IPO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실적 호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기는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124억 7000만 루피(약 1조 7692억원)의 매출을 보고했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35억 루피(약 37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1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퀵 커머스 거래가 4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과 속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퀵 커머스 시장은 2030년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70%(약 6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7월 상장한 조마토 주가는 현재까지 두 배 이상 올라 있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퀵 커머스 라이벌인 젭토(Zepto)는 최근 기업 가치 50억 달러를 인정받아 3억 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년 5월 6일 인도 뉴델리 소재의 스위기(Swiggy) 식료품 창고 밖에서 한 직원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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