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중국 상무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산 전기차 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과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이 상호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상무장관은 지난 1월에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의 경제·무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앞서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소통 채널을 정례화하기로 한 뒤 이뤄진 통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 열린 미국 대표단과의 실무 회의에서 중국 측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투자 제한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9월 27일부터 전기차·전기차 배터리·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180억 달러(약 23조 73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아진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은 100%에 달한다.
이번 관세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한 보복적 관세를 재검토한 결과 결정된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능력으로부터 자국 전략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경제 고문은 당시 "미국 전기차 산업이 중국의 지배적인 공급망에서 벗어나 다각화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의 경제 발전을 억제하고 기술 발전을 억압해 왔다"고 비난하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한편 왕 부장은 유럽연합(EU)과 일부 회원국을 방문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EU는 이달 25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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