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영풍-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등사' 공방...11월말 결론 전망

기사입력 : 2024년10월02일 17:16

최종수정 : 2024년10월02일 17:16

영풍 "주주의 정당한 권리이자 의혹규명 필요"
고려아연 "적대적·약탈적 M&A 수단으로 제기"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과 고려아연이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였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자,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의혹 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김승정 부장판사)는 2일 오후 주식회사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자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영풍 측은 "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권은 법률이 부여한 주주의 정당한 권리"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회계장부 등 자료들의 열람 및 등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등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 홀딩스 인수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의혹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의혹 등 고려아연에 대한 다섯 가지 의혹을 가처분 신청 근거로 들었다.

우선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절차적 위법성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합병이나 분할, 매각,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2019년 설립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6040억원의 고려아연 자금이 투자되는 과정 중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투자가 결정됐다는 게 영풍 측 주장이다.

이그니오 홀딩스 관련해서도 "이그니오 홀딩스는 매출액 29억원 대비 20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됐다"며 최 회장이 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 12월말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800억원을 들여서 인수했다.

또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카타만 메탈스(Kataman Metals, LLC)에 대한 2694억원 지급보증 결정이 이사회 결의 없이 이뤄진 것은 상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며, 최 회장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사진=고려아연]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애초에 이 사건 가처분은 영풍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적대적·약탈적 M&A(인수합병) 수단으로서 제기한 것"이라며 "영풍은 사전에 내용증명 등의 방식으로 열람·등사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 가처분 신청은 고려아연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에서 주장하는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 이유는 실제 고려아연 회계상황 파악과는 무관하거나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자금 투자는 일상적인 금융자산투자의 일환에 불과하다"며 "펀드 투자는 본질적으로 원본손실의 위험이 전제되므로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위법행위라 볼 수 없고, 이 사건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그니오 홀딩스 인수에 대해서는 "미국 전자폐기물 전문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 홀딩스는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국 내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한 것"이라며 "해당 인수는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카타만 메탈스에 대한 지급 보증이 이사회 결의 없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사후 추인을 통해 절차적 하자가 모두 치유됐으며 이러한 절차적 흠은 회계감독의 필요성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최 회장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맞섰다.

고려아연 측은 "상장회사인 고려아연은 각종 회계장부에 대한 보관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려아연이 회계장부를 훼손, 폐기, 은닉할 우려는 없다"며 "또 이 사건은 가처분을 통해 신속히 처리해야 할 필요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심문을 종결하고 오는 11월 20일까지 양쪽의 서류를 제출받은 뒤 이르면 11월 말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