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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셀럽에 길을 묻다] ①황영조 감독 "헝그리 정신이 나를 만들었죠"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7:30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7:30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마라톤의 역사는 손기정과 황영조란 불세출의 두 스타가 만든 이중주라고 보면 정확하다. 손기정은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올림픽 최초로 2시간 30분 벽을 깨며 우승,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손기정은 나라를 뺏긴 설움과 일장기를 달고 뛴 한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

56년의 세월이 흐른 뒤 혜성처럼 나타난 황영조는 이런 손기정의 응어리를 일거에 해소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몰라도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80세의 손기정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2년 90세의 손기정은 편안한 마음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반면 황영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야 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너무 빠른 은퇴였다. 국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후 황영조는 팬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혔지만, 한 순간도 마라톤을 떠난 적이 없었다. 20대 중반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으로 단일 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황 감독은 마라톤 선수로는 특이하게 아주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다. 누구를 만나도 할 말은 다 한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피터 팬 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에너지가 넘친다. 기자는 오랫동안 수많은 마라톤 선수를 만나봤지만 황 감독 같은 성향을 가진 선수를 본 기억이 없다. 황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봉주와 양극단에 있다고 보면 맞다.

그렇다고 황 감독을 띄엄띄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무릎을 딱 치게 될 기막힌 명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2024.10.08 zangpabo@newspim.com

다음은 대담 전문.

-장환수 기자: 이 시대의 명사들이 청년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셀럽에게 길을 묻다' 다섯 번째 게스트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뉴스핌 스포츠전문기자 장환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황영조 감독: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장환수 기자: 먼저 시청자들께 간단하게 인사 말씀 한 번 해주시죠.

황영조 감독: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25년째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고요. 대한올림피언협회 사무총장도 맡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일들을 좀 하고 있습니다.

-장환수 기자: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에 앞서 최근에 러닝 열풍이 거세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최근 황 감독님이 출연한 유튜브를 보면 출연하실 때마다 100만 조회수가 나오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황영조 감독: 100만까지는 아니고요. 전체적으로 좀 나오긴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지금 대한민국엔 러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40대, 50대가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지금은 20대, 30대가 많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대한민국의 생활 스포츠에서 러닝이 가장 뜨겁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환수 기자: 그러면 MZ세대들을 겨냥한 어떤 프로모션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겠군요.

황영조 감독: 그렇죠.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제 각 분야에서 러닝에 관심을 가지고, 대회도 많이 열지 않습니까. 요즘 스포츠 숍에 가면 러닝화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러닝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에 러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예요. 그렇게 보였을 뿐이죠"

-장환수 기자: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연대기별로 해서 황 감독님을 소개하는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육상 입문을 아주 늦게 하셨고요. 고등학생 때 하셨고. 그런데 성과는 마라톤 데뷔 첫 대회부터 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우리 황 감독님은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신 분인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황영조 감독: 제가 중학교 때는 사이클 선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가면서 사이클을 하는 학교에 진학해야 되는데, 사이클이라는 운동은 워낙 장비가 고가이다 보니까 할 형편은 못 됐고요. 그런데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진짜 신발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빤스'만 있으면 될 정도니까요.

-장환수 기자: 그 시절에는 그랬죠.

황영조 감독: 지금 아프리카 선수들도 그래요. 맨발로도 뛰잖아요. 신발이 없어서. 마라톤은 사실 내가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고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는 운동입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한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사실 우리가 보면 주변에 돈 없으면 못하는 운동이 많거든요. 돈이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잖아요. 인기 스포츠는 거의 다 그렇잖아요. 마라톤은 사실 어떻게 보면 헝그리 스포츠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못 사는 나라가 지금 세계 마라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파리 올림픽에 한 명도 참가를 못했지 않습니까. 마라톤을 했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마라톤이 상당히 부끄러운 현실이긴 합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감독은 자신의 성공 비결은 천재성이 아니라 가난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2024.10.08 zangpabo@newspim.com

-장환수 기자: 그렇다면 우리 손기정 선생님도 계시고, 못 사는 국가의 선수들이 더 잘 한다. 이런 말씀인 겁니까.

황영조 감독: 그렇죠.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자기와 싸워야 하는 운동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거죠. 정신력으로 뛰는 거지, 잘 먹어서 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프리카 애들이 잘 먹어서 잘 뛰는 게 아니에요. 제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기술위원장 겸 총감독을 맡아 페이스메이커들을 선발하기 위해서 케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의 훈련 캠프는 산 속에, 창고 같은 데에 있고 유리조차 없습니다. 창문을 종이박스로 막고 자고 있더라고요. 제가 왔다고 닭을 한 마리 잡아가지고 요리를 해줬는데, 상당히 귀한 손님한테 접대를 한 거였어요.

-장환수 기자: 금메달리스트가 오셨으니까요.

황영조 감독: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닭은 간식입니다. 소고기 정도는 먹어야 뭐 고기 좀 먹었다 할 정도로 지금 대한민국은 그렇게 배가 불렀단 말이죠. 반면 케냐 선수들은 주식이 '우갈리'라고 옥수수가루를 먹지 않습니까. 스프처럼 해서 먹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들은) 무겁지도 않아요. 살이 안 쪄요. 가볍다 보니까 부상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선수들은 잘 먹고 뛰다 보니까 늘 부상을 안고 삽니다. 그러니까 1년 열두 달 중에 보통 열한 달 정도 운동을 해줘야 되는데 지금 그 정도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지가 않아요. 부상으로 인해서 훈련이 연결이 안 된다는 거죠.

-장환수 기자: 감독님의 성공 비결은 지독한 훈련입니까.

황영조 감독: 당연하죠. 저한테 조금 전에 마라톤 천재라고 말씀하셨는데 보다시피 저는 천재는 아니에요.

-장환수 기자: 맞는데요. 제가 그동안 지켜본 걸로는 그렇던데요.

황영조 감독: 아니, 그렇게 느끼는데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잘 모르시잖아요. 그건 못 봤잖아요. 그냥 표면적인 것만 가지고 천재라고 지금 말씀을 하시는 거고, 저는 사실 천재는 아니에요.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당히 노력을 했습니다. 운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마라톤은 내가 하고자 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겁니다. 누가 시켜서 시키는 대로 해서 된다면 다 금메달 따죠. 지금 내가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할 것 같아요. 안 됩니다. 본인이 해야 되는 거예요. 시키지 않는 훈련까지도 해줘야 되는데, 시키는 것도 요즘은 선수들이 못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훈련 강도와 양을 계속 줄여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는 거죠.

◆"해녀의 아들이 아니라, 가난을 타고나서 금메달을 딴 거죠"

-장환수 기자: 우리 청년들이 들으면 아주 좋은 말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서 감독님의 아버님은 어부였고, 어머님은 해녀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감독님의) 타고난 폐활량은 DNA의 결과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황영조 감독: 저는 바닷가인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어촌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당연히 어촌 마을이라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거는 고기를 잡는 거고요. 저희 어머님은 제주도에서 물질하는 해녀분이신데, 어머님이 강원도 동해 바다 쪽에 물질하러 오셨다가 저희 아버지를 만나가지고 결혼을 하게 되고 저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해녀이고, 아버지가 어부라서 제가 타고난 건 아니에요.

가난을 타고난 거지, (DNA를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해녀의 아들로 태어난 제주도 사람들 중에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많아야 되잖아요. 오히려 거기는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한 명도 없어요. 지금 세계 마라톤을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 선수들처럼 타고난 선수가 되려면 고지대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태어난 애들이 타고난 거죠. 저는 타고났다고 하면 그런 환경이 아니고 가난을 타고나서 헝그리했기 때문에, 저는 이거 아니면 죽는다 생각하고 뛰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거예요.

-장환수 기자: 감독님은 데뷔 대회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죠. 벳푸 마라톤에서 처음 한국 신기록을 깼는데 마의 2시간 10분 벽을 깨셨죠. 그리고 네 번째 출전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셨습니다. 그런데 첫 대회부터 그렇게 하는 선수들은 드문 게 아니라, 거의 없거든요.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2024.10.08 zangpabo@newspim.com

황영조 감독: 마라톤 데뷔를 하려고 해서 한 게 아니었어요. (1991년 동아마라톤에서) 사실은 한 20km 그냥 뛰고 오려고 출전했던 대회인데. 그 당시 91년도에는 제가 5000m, 1만m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마라톤 선수가 아니고 5000m, 1만m 선수였죠. 91년도 아시아육상선수권에 가서 1만m 금메달을 딴 선수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메이커로 20km쯤 뛰려고 나갔다가, 30km 지점에서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끝까지 뛰었고요. 3등을 했어요. 그렇게 데뷔전 아닌 데뷔전을 치르게 된 거죠. 그 대회를 통해서 제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이 됐고 영국 셰필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당시 대회 신기록으로 제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죠.

내가 이제 2시간 10분 벽이 다가왔으니까 제대로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 다음해 2월 달에 벳푸-오이타 마이니치 마라톤에서 한국 기록을 세우게 되죠. 당시 한국 기록은 2시간 11분대였는데 저는 10분대도 아니고 9분대도 아니고 2시간 8분대로 기록을 단축시켰습니다. 한국 마라톤을,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 30년 정도를 우리가 단축시켰다고 늘 얘기해왔습니다. 일거에 세계 톱클래스 반열에 한국 마라톤을 올려놓은 계기가 됩니다.

-장환수 기자: 그러니까 우리 황 감독이 지금으로 치면 오타니 선수와 같은 그런 괴물이다, 천재다 이런 소리를 듣는 거죠.

황영조 감독: 천재라 하는 것은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신 거고요. 사실 당시 어린 나이에 마라톤을 할 나이는 아니었어요. 장거리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될 나이였죠. 제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도 참가 선수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습니다. 그 정도로 제가 마라톤을 할 나이가 아닌데 하게 된 거죠.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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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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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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