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심 따르고 대변해야"
22일 강화풍물시장에서는 "민심 따라 문제 해결"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민심(民心)'을 입에 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잠시간의 숙고를 거친 한 대표는 다음날인 22일 첫 공식석상에서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23일에도 한 대표는 "민심을 따르고 대변해야 한다"며 재차 '국민의 마음'을 언급했다. 검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윤심(尹心)'과의 이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3 leehs@newspim.com |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정부여당이 위기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분이 계신가"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민심을 따르고 대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부여당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고 쇄신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정부여당이 살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산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민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 22일 당선 인사를 위해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은 한 대표는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강화=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4.10.22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의 이름을 참 좋아한다"며 "국민께 힘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가 최근들어 계속 민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윤심'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10·16 재보궐선거 전후로도 민심을 입에 올렸는데, 당시의 민심이 '투표'를 의미했다면,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의 민심은 윤심과의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면담 결과에는 침묵한 한 대표가 첫 공식석상에서의 일성으로 민심을 선택한 까닭 역시 윤심과의 대척점으로 민심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부터 가는 곳마다 잊지 않고 민심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한 대표가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선언이 아니냐는 의미로도 읽히고 있다.
[강화=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하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2 leehs@newspim.com |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예정된 대표회담에서 차별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한 것은 더는 한 대표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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