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 창립자 박수빈 대표도 이름 올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2) 선수가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올랐다. 김예지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 창립자인 박수빈 대표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박 대표는 휠체어나 목발 사용자 등 이동약자들을 위한 '계단정복지도'를 만들어 제공해 왔다.
김예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BBC는 3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BBC 2024년 여성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명단에는 프랑스 집단 성폭행 생존자 지젤 펠리코와 미국 영화배우 샤론 스톤, 파리 패럴림픽에서 난민선수단으로는 처음 메달을 딴 아프가니스탄 출신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등이 포함됐다.
또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작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 대학 교수, 수전 콜린스 미 상원의원(공화·메인) 등도 이름을 올렸다.
BBC는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회복탄력성을 발휘해 (세상의) 변화를 추구했다"면서 "이 명단 발표를 통해 올해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BBC는 김예지에 대해 "카리스마와 스포츠 분야에서 일군 성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땄고 그 몇 개월 전엔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경기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확산했고 기술뿐 아니라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와 깨지지 않는 집중력, 사격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안경을 착용한 공상과학적 외모에 찬사가 이어졌다"고 했다.
BBC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회복탄력성과 팀워크·투지를 보여주고 이런 가치는 경기장을 넘어 더 넓은 사회 변화를 고취한다"는 김예지 발언도 소개했다.
박 대표에 대해서는 "휠체어 사용자인 그는 서울에서 가고 싶은 곳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전직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이 문제를 부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시민이 '계단뿌셔클럽'의 이벤트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했고 전국 1만4000곳이 접근성 관련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