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주말 스마트폰 주말 6시간 40분 이용
학생 36.8%, 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생활 지장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중고교생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시간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이용에 보내는 시간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강행하고 있어 학교 현장의 반발이 예상된다.
/제공=교육부 |
11일 교육부가 공개한 '스마트폰 및 SNS 사용 실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강의 등 학습 및 교육시간을 제외한 중고교생의 하루 스마트폰 평균 사용 시간은 평일 4시간 17분, 주말 6시간 40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일~27일 중·고교생 1~2학년 학생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층화집락추출방식으로 학교급, 고등학교를 유형별·권역별로 표본을 추출해 실시했다. 표준오차는 신뢰구간 95% 수준, ±2.2%p이며, 연구기관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다.
학생들은 유튜브 영상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 목적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4.8%가 '유튜브 영상 시청'이라고 답했고, 소통과 대화(59.1%)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이나 SNS 이용에 보내는 시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3명 중 1명인 36.8%였다.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낀다는 응답률은 22.1%였다.
우리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 심각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전담 조사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청소년은 높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
특히 영화·TV·동영상 콘텐츠와 관련도가 높은 숏폼 콘텐츠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대 성인층과 청소년의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기기에 대한 과몰입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대책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내년 초등 3·4학년과 중1·고1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학교 현장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총 76종의 AI교과서가 교육부 검정 심사를 통과하면서 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제공=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
이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거부를 선언하며 'AI교과서' 반대에 나섰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 AI교과서 맞춤형으로 수업이 획일화될 것이라는 우려, 개인정보 보호 및 디지털 격차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AI교과서의 재정 소요 추계를 밝히지 않고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도 마련하지 않아 시도교육청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조교 관계자는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 등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검증도 없이 AI교과서가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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