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엔켐이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엔켐은 올해 3분기 매출 1014억원, 영업손실 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감소 및 적자전환이라는 실적을 나타냈다.
전방산업의 성장성 둔화로 엔켐은 지난 2022년 매출 5098억원과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는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18억원을 저점으로 올해 1분기에는 781억원, 2분기에는 1083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전기차 일시적 수요둔화(캐즘)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은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과 비교해 엔켐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켐은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엔켐은 이차전지 및 축전기(EDLC)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전해액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켐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재생 엔-메틸 피돌리돈(NMP)을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데 성공해 3분기 누적기준 전체매출의 1% 수준인 NMP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재생 NMP를 생산해 납품하기로 했다. 공급 구조는 엔켐이 완성차 업체에 재생 NMP를 공급하면 해당 고객사가 다시 소재기업에 맡기는 방식이다.
엔켐은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ESG경영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 공장에도 재생 NMP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리튬염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용매, 리튬염 제조 및 판매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엔켐은 11월말에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엔켐은 총조달자금 25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은 향후 1년간 원재료 구입 및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2000억원은 향후 1년간 전해액 생산능력 증설에 사용한다.
엔켐 관계자는 "이차전지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을 목적으로 현지 전해액 생산시설 증설 및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회사의 전해액 생산능력은 약50만톤으로 글로벌 3위, 국내 1위이다. 전해액은 유통기간이 짧아 배터리 제조공장 근거리 내 대규모 생산설비 보유 여부가 납품처 선정에서 주요한 경쟁력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엔켐의 전해액 공장은 국내에는 제천공장과 천안공장이 있으며, 해외로는 미국 조지아 공장, 미국 테네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헝가리 코마롬 공장, 중국 장가항 공장, 중국 짜오좡시 공장, 인도네시아 카라왕 공장, 미국 텍사스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엔켐은 대규모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고정비 확대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신규거래처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스신평은 "중국회사들의 미국시장 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엔컴의 시장지위 강화에 따른 외형과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