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13주기 맞아 시신 참배
지난달 29일 이후 은둔 배경에 관심
"계엄과 군 수뇌 움직임에 놀랐을 것"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미이라 형태로 보관된 아버지 김정일의 시신을 찾아 참배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사망 13주기를 맞은 김정일을 추모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사망 13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미이라 형태로 보관된 시신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2.18 |
김정은의 행보에는 김덕훈 총리와 조용원 노동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동행했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자리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9일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난 이후 18일 만이다.
올들어 김정은은 활발하게 군사・경제 분야의 공개행보를 보여왔으며, 지난달에도 러 국방장관 접견 등 10차례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정은의 이례적인 장기 공개활동 중단이 한국의 계엄사태와 연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 등에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이 실시간 TV 등으로 중계되면서 김정은과 북한 군부도 사태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란 점에서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계엄 선포 당시 우리 전투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고 최전방 군부대에도 비상 대비태세가 벌어지는 등 상황이 이어졌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한국군과 권력 핵심부 움직임에 무엇보다 김정은의 신변보호 문제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일 사망일에 나오지 않을 경우 장기간 공개활동 공백에 따른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달 말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 한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20일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 재개 전략 수립 등에도 골몰할 것으로 전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