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많은 캐나다인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원하며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조롱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주요 우방국 중 한 곳인 캐나다와 계속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누구도 왜 우리가 매년 1억 달러의 보조금을 캐나다에 줘야 하는지 답할 수 없다"며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캐나다인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엄청난 세금과 군사적 보호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그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51번째 주"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기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12월 4일 영국 왓포드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19 mj72284@newspim.com |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왜 1억 달러를 언급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미국의 대캐나다 상품무역 적자는 505억 달러로 지난 2023년 같은 기간의 643억 달러보다 줄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에도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을 통해 약 1억 달러를 번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를 이처럼 조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6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에 "캐나다주는 재무장관 사임 혹은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로부터 해임으로 놀랐다"고 썼다. 캐나다를 미국의 한 주(州)로 표현하고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에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그녀의 행동은 악의적이었고 매우 불만이 많은 캐나다 시민에게 좋은 합의를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그녀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무역과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취임 후 캐나다산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뤼도 총리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위대한 캐나다주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와 전날 저녁을 함께해 기뻤다"며 "나는 모두에게 굉장할 관세와 무역에 대해 깊은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주지사를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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