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자마자 중국의 모든 제품에 10%포인트(p)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언론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인 CCTV와 중국청년보, 재련사, 참고소식보, 21세기경제보 등 대부분의 매체가 26일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관련 발언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 시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기존 관세에 더해 10%p의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파이(澎湃)신문과 다중(大衆)신문, 충칭(重慶)상보 등은 트럼프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재련사는 트럼프가 '관세 몽둥이(棒子)'를 쳐들었다고 전했다.
CCTV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이행되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최대 78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한 멕시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점도 집중 조명했다. 중국은 멕시코에 대거 공장을 세워 미국으로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만큼 중국 역시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마약 밀매 금지 조치를 취하고 미국 측에 마약 단속 진행 상황을 통보해 왔으며, 이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펜타닐을 미국에 유입시켰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며 현실과 어긋남을 잘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범죄와 마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나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