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촛불행동, '국정원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경찰에 재수사 촉구

기사입력 : 2024년12월20일 13:42

최종수정 : 2024년12월21일 07:16

국정원 직원, 진보 시민단체 출신 민간인 사찰 중 덜미
휴대전화 안, 촛불행동·대진연 소속 민간인 다수 사찰 기록
'불법 사찰 혐의'로 고소했지만 "국정원 승인받아" 불송치
국정원 직원 수사 중 경찰에 향응 제공…'김영란법 무혐의' 판단
국정원 직원, "정당 공무 집행 중 폭행·감금" 주 씨 등 역고소
"경찰, 국정원 민간인 불법 사찰 재수사해야"
촛불행동, 국정원 가짜뉴스 유포, 사건 조작 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되었다가 무혐의 불송치 처분을 받은 사건에 대해, 소속 활동가가 사찰 대상에 포함되었던 진보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했다.

20일 오전 10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경찰이 재수사 할 것을 촉구했다. 2024.12.20 dosong@newspim.com

기자회견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이 민간인을 사찰한 것이 적발된 것은 지난 3월 22일이다. 국가정보원 직원인 이모(46) 씨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출신이자 촛불행동 소속 활동가인 주지은(45) 씨를 미행하며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주 씨에 따르면 이 씨는 꾸준히 자신을 쫓아다니며 돌아다니다가 의심을 샀다. 그날 서울 선릉역 인근 한 편의점에서도 이 씨는 주 씨를 촬영하다가 발각됐다.

처음에 이 씨는 자신을 '민간인'이라고 했다가 계속된 추궁에 '헌병대 소속'이라고 둘러댔지만, 이윽고 거짓임이 들통났다. 주 씨는 "이 씨는 헌병대 출신이었던 남편이 낸 퀴즈를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씨 휴대전화 안에는 주 씨를 비롯해 자녀의 학원 정보 등 약 한 달간 주 씨의 행적을 파악한 기록이 있었으며,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를 비롯한 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의 미행 기록도 있었다.

해당 사건을 변호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백민 변호사는 "(이 씨의 휴대전화에서) 시민단체와 정당, 노동단체, 농민단체, 환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민간인 사찰을 하고 있었던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 씨는 "이 씨의 휴대전화를 살핀 결과 이 씨의 휴대전화에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와 촛불집회 사진 등 사찰 자료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씨의 소속이 국정원임을 파악한 주 씨는 이틀 뒤 관련 국가정보원 직원 및 검찰, 경찰 공무원 등 9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불법 사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10월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들을 미행, 촬영하며 동향을 파악한 것은 사실이나 국정원 내부 위원회의 심사 의결 절차를 거쳐 승인을 받아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취지였다.

백 변호사는 "국정원 직원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한우 선물 세트를 주고, 저녁 식사에 고가의 식사를 대접하고 노래방 향응을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음에도 경찰은 마치 제 식구 감싸기를 하듯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찰 수사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이 씨는 되려 주 씨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적법한 공무 수행 중이었는데 상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미행이 적발돼 추궁을 당하는 과정에서 주 씨 등에게 폭행당했으며, 주 씨가 일하는 가게에서 1시간가량 감금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휴대전화 잠금 해제한 것 역시 다중의 위력 때문이며, 주 씨 등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연락처를 열람하고 수집했는데 그중에는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소 건은 이후 검찰에 송치됐다.

이를 두고 주 씨는 "경찰이 오기 전까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앉혀 놓고 말을 한 것"이라며 "자꾸 도망치려 해서 잡은 것은 있지만 (심각한 무력 행사는) 없었다. 이 씨가 자기가 '잘못했다, 죄송하다'라고 말한 영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자주 참여한 시민들을 반국가 단체와 연계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심만으로 사찰해 온 것"이라며 "대법원은 정보 기관이 법령상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 관리하는 것을 개인의 기본권의 침해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국정원의 가짜뉴스 유포, 사건 조작 의혹 역시 제기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 대표는 "내란에 참여했던 주요 기관인 국정원이 여전히 민간인 사찰 건에 대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북한군 파병설이라는 가짜 뉴스를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여전히 내란 상태이고 2차 계엄을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대표 역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사건은 이제 내란범 수사와 처벌이라는 관점에서 정리되어야 그 진상이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씨 측은 재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 변호사는 "국정원 직원이 주 씨의 집에 있는 우편함까지 뒤져서 우편물을 개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초등학생 딸을 사찰하는 등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 행위를 했다"며 비밀 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김 상임대표와 주 씨 등 민간인 사찰 대상자 12명은 지난 10월 국정원 직원과 국가를 상대로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