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손 엔터프라이스, 23일 나스닥100 진입
테이저건과 바디캠으로 공공 안전 강화
트럼프 정책 수혜로 제품 수요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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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방위산업 기업 액손 엔터프라이스(종목코드: AXON)가 오는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개장 전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함께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 새롭게 편입된다.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9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액손이 나스닥100 지수에 입성하면,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등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추가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군대와 경찰에 테이저건 등 다양한 기술과 무기를 공급하는 공공 치안 솔루션 기업 액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규제 완화를 통해 수혜를 입을 주식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크게 뛴 종목이다. 트럼프의 치안 강화와 군사 지출 확대 공약으로 액손의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액손 엔터프라이스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1993년 9월 설립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손은 경찰이 범죄자를 제압할 때 총기 대신 사용하는 전기 충격기인, 일명 '테이저건'으로 유명하다. 테이저건 외에도 경찰과 민간인의 대치 상황에서 발생한 일을 기록하는 바디 카메라(바디캠)와 차량용 카메라, 디지털 증거 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제조해 판매한다.
'생명을 보호하고 진실을 포착하며 정의를 실현한다'는 모토를 내세우는 액손은 치안 유지와 공공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정부의 치안 정책이 강화할수록 매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기업 중 하나다.
엑손의 사업부는 테이저 부문과 소프트웨어 및 센서 부문, 액손 클라우드 부문으로 운영된다. 테이저 부문은 테이저건 본체와 일회용 전극침 카트리지와 같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소프트웨어 및 센서 부문은 바디캠 '액손 바디'와 카메라 렌즈를 헬멧이나 안경 등에 부착하는 '액손 플렉스' 등 웨어러블 제품, 차량용 블랙박스인 '액손 플릿' 등을 공급한다. 액손 클라우드 부문은 경찰 업무용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분석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한다.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 소스를 거대한 화면에 통합하여 경찰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범죄 센터(RTCC) 프로그램인 '퓨서스(Fusus)'도 최근 기업 인수를 통해 액손에 흡수됐다.
액손의 퓨서스 프로그램 [사진=액손 홈페이지] |
퓨서스는 경찰과 상점을 일원화해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으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지역 주민과 사업체 운영자들이 각자의 보안 카메라를 관할 경찰서에 등록하면 사건 발생 시 경찰이 쉽게 식별하여,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근처에서 발생한 범죄 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얻기도 한다.
일례로 뉴욕시는 지난해 6월 플러싱 등 경찰서 관할 지역서 일선 가게들을 대상으로 1년간 퓨서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범죄자 체포 수가 급증하고 소매 절도가 급감함에 따라 올해 5월 150만달러를 들여 해당 프로그램을 1년 연장하기로 계약했다.
보안용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뉴욕시경(NYPD)과의 실시간 화면 공유를 통해 소매 절도 등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당시 뉴욕 시장실과 NYPD는 설명했다.
액손은 법 집행, 교도소, 민간 보안 시장의 약 1만7000개 파트너에 걸쳐 매우 효과적인 기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수십 년 동안 해당 분야를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쌓고 있다. 경영진은 이미 이러한 분야에서 총 770억달러 규모의 전체시장(TAM)이 형성되어 있다고 보며, 기업들이 보안 위협을 검토함에 따라 시장의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과 범죄자 진압에 한층 강경해지며 경찰 예산을 확대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액손과 같은 경찰 보안 용품 제조 기업은 수요 증대 기대감이 커졌고, 투자자들은 앞다퉈 매수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강력한 역량을 보유한 팔란티어가 정부 계약 확대 기대감에 트럼프 당선 이후 폭등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액손의 테이저건과 바디캠을 착용한 미국 경찰관 [사진=액손 홈페이지] |
액손 또한 AI와 첨단 기술을 도입해 높아지는 사회적 긴장 속에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액손은 AI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바디캠 녹화 영상을 바탕으로 경찰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드래프트 원' 제품을 올해 4월에 출시했고,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가는 액손 엔터프라이스의 미래에 매우 긍정적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집계에 따르면, 16개 투자은행(IB) 중에 6곳이 '강력 매수', 9곳이 '매수'를 추천했다. 1곳은 '보유' 의견을 냈다.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위협을 신속하게 무력화하기 위한 첨단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액손에 큰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다만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585.26달러로, 최근 상승 랠리에 따른 13일 종가인 644.91달러를 9.25% 밑돌고 있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올해 12월 6일 베어드가 제시한 800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153.58달러다.
액손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9.65%, 최근 1년 사이 151.94% 각각 상승했다. 올해 1월 5일 주당 241.72달러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찍은 후 12월 6일 698.67달러까지 올라 52주 최고가이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②편에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