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간 1월에 약 1% 하락, 연간 상승률은 '플러스'"
"각종 악재, 인도 가계 투자 증가가 방어할 것"
로이터 조사, 센섹스 2025년 9% 상승 예측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에 있어 1월은 '나쁜 달'이지만 이것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1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결코 나쁜 징조는 아니라는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지년 6개년의 1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기적 패턴을 봤을 때 매해 1월 평균 1%가량 하락했지만 연간 전체로 봤을 때는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1월은 특히 변동성이 커지는 달로 꼽힌다. 인도 증시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0개년 동안의 1월마다 급등했다.
내년 인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 인도 주식의 높아진 밸류에이션, 인도 경제 성장세 둔화, 인도 증시의 강력한 국내 유동성 등이 언급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인도 주식의 고평가 우려, 경기 침체 모두 인도 주식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인도 국내의 적극적인 투자가 인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엠케이 증권에 따르면, 인도 가계 자산 중 3분의 1가량이 직간접적으로 주식 시장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케이 증권은 가계 자산의 주식 시장 유입이 2030년까지 증가하면서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 온 인도 증시의 향후 수년간의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시장 강세론자들은 이를 시장 반등의 신호로 보면서 2025년 닥칠 수 있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증거라고 여긴다"며 "다만 회의론자들은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들어 9% 이상 상승했다. 연중 고점이자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9월 말 기준으로는 20% 이상 급등했으나, 인도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중국 정부의 부양책 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며 등폭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센섹스30 지수는 2025년 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약 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상승률과 비슷하고 2023년의 20%보다는 낮은 것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센섹스) 예측치는 6만 4600포인트에서 9만 8500까지 넓은 범위에 분포해 있다"며 "이는 인도 및 글로벌 경제가 내년도 직면할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5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를 때 인도의 내년 수익률은 상위 5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는 "직전 회계연도(2023/24회계연도, 2023년 4월~2024년 3월)까지 4개 회계연도 동안 인도 증시가 연평균 21% 상승했지만 올해는 10%가량으로 둔화하고 내년에도 1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인도 정부의 경제 안정화 노력과 가계의 주식 투자 증가, 글로벌 지수 중 인도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향후 4~5년 간 연간 18~20%의 상승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