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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 포스코 사장 취임사 "현재 중대 기로...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기사입력 : 2025년01월03일 14:06

최종수정 : 2025년01월03일 14:06

"장기 수익 확보할 수 있는 판매 기반 확보"
"노사·지역사회 등과 소통...강건한 조직문화 구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3일 "현재 중흥과 쇠퇴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지만 대변혁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모든 임직원이 힘과 지혜를 함께 모은다면 다시 한번 굳건히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제3대 포스코 사장으로 취임한 이희근 사장은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무엇보다 현장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하며 그 기반에는 언제나 '안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비강건화 기반의 제조원가 혁신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유연하고 창의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끊임없이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 ▲좋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판매 기반 확보 ▲노사·지역사회·협력사·공급사·고객사와 소통하고 함께 발전 ▲강건한 조직문화 구축 등을 당부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

다음은 이희근 포스코 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포스코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포스코와 함께 해온
고객사, 공급사, 협력사, 지역사회 관계자 여러분!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선, 금번 여객기 사고로 소중한 가족이나 친지를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기쁨보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포스코 임직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위기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DNA가 있습니다.
창립 과정에서부터 냉천 범람 수해 복구까지
불굴의 의지와 하나된 마음으로 수많은 위기를 헤쳐왔습니다.

저는 세계 유수의 철강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포스코 직원 여러분 만큼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으로 임하는 직원들은 없다 라고 단언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여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바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현장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하며, 그 기반에는 언제나 "안전" 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제철소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기술, 생산, 품질은 무엇보다도
노사 화합과 안전한 일터에서 출발됩니다.

안전은 회사의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며,
특히 중대재해는 어떠한 경우에도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안전재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 주십시오.

작업계획 단계부터 위험요인과 조치 대책을 사전 점검하고,
지속적인 체크와 피드백을 통해
자율안전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만들어 나갑시다.

또한 관행적이고 비효율적인 안전활동을 제거하여
실질적인 안전 활동이 되도록 지속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과 가족을 위하는 것이며
우리의 소중한 동료가 다쳐서 동료와 가족이 불행해지는 일이 없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지켜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둘째, 설비강건화 기반의 제조원가 혁신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최근의 경험을 통해서 설비의 안정 없이는 회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번 경험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설비일상점검, 3정5S 등 기본적인 실천활동을 내실화 하고
열화된 설비의 성능복원과 강건한 설비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제철소의 선순환 조업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포항제철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정, 제품, 품질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저가원료 최적 사용과 저원가·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스마트 고로, 전로 원터치 취련 자동화와 같은
디지털 혁신기술을 확산하여
외부 여건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야 하겠습니다.

전기로 고급강 제조기술,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개발을
경제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공정 기술 개발로
경쟁 우위를 선점해 가겠습니다.

셋째, 유연하고 창의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끊임없이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이 필요 합니다.

우리가 처한 대내외적인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빠르게 실행해야 합니다.
실행을 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Exit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가겠습니다.

임원, 직책자, 모든 직원까지 끊임없이 학습하고 소통하면서
통찰력과 추진력을 길러,
회사의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해 나갑시다.

넷째, 좋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판매 기반을 확보해야 합니다.

철강 생태계에 있는 경쟁사, 고객사, 공급사 모두
글로벌 공급과잉과 성장둔화에 직면해 있으며,
무역장벽과 탄소규제 등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포스코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고객의 성장을 통해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철강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친환경 분야의 성장, 전통산업의 위축 등 변화 트렌드에 맞춰
산업별 판매방향을 설정하고,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를 헤쳐 나갈 기민한 지역전략도 요청됩니다.

날로 심화되는 경쟁여건에서 고객의 요청을 듣고, 고객의 니즈를
찾는데 부서와 법인이 다를 수 없습니다.
판매/생산/연구소/해외법인/그룹사가 원팀이 되어
우리 고객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포스코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다섯째, 노사, 지역사회, 협력사, 공급사, 고객사와 소통하고 함께 발전하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노사는 무엇보다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직원의 행복과 회사의 성장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함께 뜻을 모아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협력사, 공급사, 고객사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지역사회와 함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동반 성장해 나가는 상생 협력의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저 역시 직원과 이해관계자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드린 사항들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강건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본질 중심, 현장 중심, 실행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혁신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직책자들의 솔선수범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회사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고,
혹여 불필요한 일과 보고서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 지
업무 전반을 살펴 회사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과감히 줄여 나갑시다.

현장에 계신 리더들은 발로 뛰는 일상 점검 활동을
업무 우선순위의 앞에 두고,
유관부서도 현장의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실행에 역점을 두고, 조직의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Vital Few들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피드백 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진솔함과 간절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조직을 경영한다는 생각으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보다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포스코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노사가 따로 없이, 우리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헌신과 열정을 다하여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중흥과 쇠퇴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변혁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모든 임직원이 힘과 지혜를 함께 모은다면
다시 한번 굳건히 도약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제철소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조직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저 역시 신뢰의 문화가 자리잡도록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포스코 모든 구성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앞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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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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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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