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 리스크와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이 올해 인도 경제를 위협할 양대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인도 경제가 올해도 6.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ET) 등의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인도 경제가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6.8%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는 6.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력한 도시 소비와 서비스 부문의 꾸준한 성장·지속적인 인프라 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한 만큼 인도중앙은행(RBI)이 통화정책을 '적당히' 완화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내수 회복에 힘입어 2024/25회계연도와 2025/26회계연도에 각각 6.5~6.8%, 6.7~7.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이트는 "인도는 소비와 서비스, 수출 부문에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농촌 및 도시 수요가 핵심 역할을 하고, 농업소득 개선·보조금·사회복지 프로그램·정부 고용 이니셔티브·디지털화 등이 소비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인프라 개발과 디지털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노력이 추가적인 성장 촉진제가 되어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최신 글로벌 거시 전망 보고서에서 가계 지출의 점진적인 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힘입어 인도 경제가 작년 7.2% 성장한 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6.6%와 6.5%의 성장률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 기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식 취임 뒤 관세 및 이민 정책이 인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으로, 다만 지정학적 갈등 격화는 인도 경제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 경제는 2024/25회계연도 1분기(4~6월)와 2분기(7~9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5.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문가 전망치(6.5%)와 RBI 예상치(7%) 모두를 하회한 것이자 7개 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도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식품 가격 상승·높은 차입 비용·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감소한 것이 성장 폭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 회복을 위해 RBI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RBI는 2분기 성장률 발표와 함께 2024/25회계연도 성장 전망치를 종전의 7.2%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