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불법 이민자를 이송하기 시직한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실은 미 군용기가 관타나모로 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타나모에 이민자 수용 시설을 확장해 3만 명 이상의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지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료는 이날 관타나모로 향하는 군용기에 이민자 약 12명이 탑승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 기지에는 이미 이민자 시설이 있으며 이는 외국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는 관타나모 형무소와는 별개로 지난 수십 년간 사용돼 왔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그 동안 미국이 바다에서 건져낸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에 수용한 적은 있지만 미국 내에 있떤 이민자를 이곳으로 이송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관타나모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해 2002년에 만들어졌다. 지난 2023년 유엔 전문가는 고도의 보안이 유지되는 관타나모 형무소에서 미국 정부가 수감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국제법에 따라 잔혹하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주말 '국경 차르' 톰 호먼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될 이민자에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되는 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을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군용기를 이용해 과테말라와 페루, 온두라스, 인도로 불법 이민자를 추방했다.
미 국방부는 텍사스주 엘파소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머물고 있던 5000명 이상의 이민자를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군용기를 이용해 이민자를 이송하는 것은 한 명당 최소 4675달러(약 680만 원)에 달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포트 블리스 군사 기지에서 미국에서 추방되는 이민자들이 미 공군 비행기에 앉아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0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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