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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재개관…고구려실 등 대규모 개편

기사입력 : 2025년02월14일 09:45

최종수정 : 2025년02월14일 14:1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새롭게 단장한 선사고대관이 문을 연다.15일 재개관하는 선사고대관, 구석기실~고구려실은 2023년부터 2025년에 걸쳐 진행했다.

약 2년간 개편한 공간은 총 1613.38㎡(약 489평) 규모로, 1층 상설전시실의 4분의 1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고대관 고구려실에 전시된 연천 무등리 보루 찰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2.14 alice09@newspim.com

이번 선사고대관 개편을 추진하며 네 가지 사항에 집중했다. 첫째로는 고고학 자료와 물질문화 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 기법을 고도화하고 전시품 관련 영상, 그래픽도 대폭 확충했다. 둘째, 관람객들의 관심이 많았던 고구려실을 기존 면적보다 1.7배 확대하고, 새로운 발굴 자료를 대폭 전시해 흐름과 구성을 보강했다.

셋째로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친절하게 설명 체계를 구성하고 시대 간 연계성도 높여 관람객들이 전시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상설전시실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배움 공간을 최초로 마련하여, 각 시대별 주요 문화유산이 갖는 현재 의미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게 마련했다.

개편 전시의 핵심은 연출 기법의 고도화이다. 기존 선사고대관 전시는 고고학적 물질문화를 객관적으로 구성, 기술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개편 전시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의 시도, 당시 도구를 사용했던 맥락과 기능, 새로운 도구가 가져오는 삶의 변화상 등을 복합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유적의 현장 정보를 강화하고 그림,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전시품의 이해를 도모했다. 선사 영역 전시실은 시대별 주요 특징도 영상으로 만들어, 당시 인류의 삶이 어떠했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개편 전시실은 효율적인 동선 설계에 따라 구성됐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은 선사고대관 도입부이다. 우리 역사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중앙의 대형 벽면에 도입 영상을 마련했다. 지구의 역사 46억년에서 인류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인류가 남긴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된다는 것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 영상에서는 지구 탄생부터 고인류의 등장, 불과 도구의 사용, 협동 사냥과 생존에 이르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2.구석기·신석기실의 어린이 배움 공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2.14 alice09@newspim.com

다음은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는 지점이다. 기존의 시대순 강제 동선과 다르게, 관람객이 자신의 관심사와 전시 경험 등에 따라 선사 영역 전시(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와 고대 영역 전시(고조선˙부여˙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부 대형 벽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선사 영역으로, 왼쪽은 고대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 개편된 선사고대관을 처음 찾는 관람객이라면 시대 흐름에 따라 오른쪽 선사 영역부터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사 영역 전시는 구석기실부터 시작한다. 구석기시대는 수십만 년 전부터 일만 년 전까지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며, 빙하기와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오던 때이다. 그런데, 주된 전시품은 돌을 깨어 만든 뗀석기이다 보니 당시 삶이 어떠했는지 상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개편에서는 다양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전시품 구성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였다. 시기별 뗀석기를 만드는 재현 영상이나, 당시 생활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그림 설명이 더해진 진열장에서 구석기시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석기실에서는 빙하기가 끝나고 따뜻해진 환경에서 적응하며 다양해지는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빙하가 녹으며 바닷물이 차오르고, 해양˙식물 자원을 보다 쉽게 얻으면서 이동 생활 대신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또, 도구 중에서 혁신이라 평가받는 불에 구운 토기를 고안해냈고, 뗀석기 보다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간석기도 사용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신석기 움집의 삼차원 재현 연출, 동삼동 패총 투사 영상, 가덕도 무덤 연출 등이 마련됐다.

청동기실에서는 최초의 금속인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마을과 집단이 커져가는 사회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거대한 규모의 고인돌이나 껴묻거리가 풍성한 돌널무덤 등에서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존재도 그려볼 수 있다. 청동기의 제작 및 농경문 청동기 관련 영상, 숲과 동물을 표현한 삼차원 재현 연출, 부여 송국리 무덤 진열장 등이 청동기시대 사회 모습이 어떠했을지 잘 보여준다.

고대 영역 전시는 고조선˙부여˙삼한실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청동기시대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국가가 출현하며 나라별 문화가 더욱 다양해지는 역동성이 돋보이는 때이다.

특히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강조하여 비파형 동검 문화부터 세형 동검 문화에 이르는 정교하고 세밀한 청동 전시품이 집중 전시되었다. 고조선 멸망 전후 등장한 여러 나라에 해당하는 부여, 옥저, 동예와 낙랑 문화를 소개하고, 삼한(마한˙진한˙변한)이 고대 국가로 발전하여 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아울러 철기의 제작과 창원 다호리 통나무 목관의 설치 과정에 대한 영상도 마련했다.

개편 전시는 고구려실에서 마무리된다. 우리 고대사에서 갖는 위상에 비하면 기존 고구려실은 다소 아쉬운 공간이었다. 앞선 전시실들을 효과적으로 설계, 배치하면서 면적을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고구려실을 확대했다. 기존 보다 1.7배 커진 공간에서 고구려의 역사 흐름에 따른 전시 구성을 만날 수 있다.

소장한 고구려 자료를 적극 정리, 활용하고 서울대학교박물관 등 외부기관 소장품도 전시해 신규 전시품을 대폭 늘렸다. 처음 전시되는 고구려 장수의 갑옷은 고구려 남진의 요새였던 경기도 연천 무등리 보루에서 출토된 것으로 삼국 간의 전쟁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핵심 전시품이라 할 수 있는 무덤 벽화 모사도는 특화 전시 공간에서 선보이며 디지털 실감 영상관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2024년 1월 처음 선보인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디지털 복원본)을 상설전시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하여 5세기 초 강성했던 고구려의 위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 구현을 위하여 세심하게 여러 관람객들의 특징을 고려하며 전시실을 개편했다. 전시 구성의 뼈대에 해당하는 설명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였고, 어린이와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서 표현하였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 편의도 곳곳에 배치했다. 각 전시실의 핵심 설명글은 점자와 음성 안내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시대별 주요 전시품을 촉각 전시품으로 재현 제작하여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 개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전시 내응을 이해할 수 있는 '배움 공간'을 상설전시 최초로 도입하였다는 점이다. 선사 영역에 2곳, 고대 영역에 2곳 마련하였다. 전시실의 주요 전시품인 뗀석기, 농경문 청동기, 철제 도구의 활용, 고구려 무덤 벽화 등 다양한 역사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모두를 넘어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으로 우뚝 서기 위하여, 선사고대관 개편 과정에서 박물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선사고대관을 관람하며 관람객들이 역사를 머나먼 과거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흔적도 인류의 역사가 된다는 점을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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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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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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