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고려아연, 미국 인듐 수입량 29% 공급..."한미 경제안보 중요 역할"

기사입력 : 2025년02월14일 15:18

최종수정 : 2025년02월14일 15:18

中 추가 수출통제 중 3가지 핵심광물 '국내 유일 생산'
고려아연, 인듐 생산량 전세계 1위...탈중국 공급망 핵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지난 4일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및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소재인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지만,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하여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중국의 5개 수출통제 품목에 대한 국내 업계 영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 기준 텅스텐은 대(對)중국 수입의존도가 85%, 몰리브덴은 90% 이상이어서 대체 수입처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은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가지 품목 모두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

이 3가지 품목 중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 중 하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은 약 1400톤 규모이고, 이중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듐 생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출통제 이전에도 중국기업의 인듐 공급이 차질을 빚을 때마다 시장 가격의 불안정하게 움직여 왔다. 간헐적 공급 통제 등으로 2024년 인듐의 평균단가는 317$/kg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이번 수출통제로 추가적인 가격상승 및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소재를 공급받아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 있어 고려아연의 핵심소재 생산과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을 위해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2차 원료에 극소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인듐을 회수하여 괴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런 극소량의 인듐 회수율을 높임으로써 고려아연은 연간 약 150톤 내외를 생산하며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2014년~2024년 인듐 시장 평균단가(kg당 달러) 추이 [사진=고려아연]

특히 고려아연의 인듐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5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의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번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측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듐의 주요 사용 용도는 ITO(Indium-Tin-Oxide)로,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로서,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되어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데 쓰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요처인 LCD TV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침체의 가속화로 한동안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5G기술 확산으로 글로벌적인 인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여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를 증가시킨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 미국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인화인듐 기반의 기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기술 발전에 따라 인듐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