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어제의 인문학] 시인 윤동주 80주기, '절대적 양심'이 소환되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누구나 다 아는 시'지만 '아무도 깊이 읽지 않는 시'다. 그러나 한 자 한 자 뜯어서 읽다 보면 가슴 저 편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올라온다. 시인 윤동주는 1917년에 출생하였으며 1945년 2월 적지 후쿠오카 감옥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하였다. 올해로 순국 80주기를 맞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순국 80주기를 맞은 시인 윤동주. [사진 = SNS 갈무리]  2025.02.18 oks34@newspim.com

그의 80주기를 맞아 '윤동주의 절대적 양심'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윤동주의 시에 절대적 양심은 주요 주제로 등장한다. 여기서 절대적 양심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신념과 올바름을 향한 태도를 의미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절대적 양심 선언의 극치를 보여준다.

윤동주는 강한 신념으로 양심을 지키며 살겠다는 의욕을 시로 쓴 시인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양심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가 싸워야 할 적은 부정한 지배 권력이었다. 그들이 총과 칼로 윤동주가 사랑하는 조국을 유린했다. 그 적을 향해 윤동주는 비폭력으로 저항했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 나는 나의 참회의 내용을 한 줄에 줄이자. / -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 왜 그런 부끄러운 告白을 했던가.' - '참회록' 일부.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사진 = SNS 갈무리] 2025.02.18 oks34@newspim.com

윤동주는 이 시에서 그의 전 생애를 참회하면서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라고 반문한다.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빼앗기고 자유를 억압받는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끝까지 타협하지 않은 절대적 양심을 실천한다. 그로부터 80년. 비폭력적 저항과 자기 성찰을 통한 도덕적 실천으로 발현한 윤동주의 절대적 양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간이다. 가짜 뉴스와 선동이 판치고,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선악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점점 더 가치 판단이 어려워지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에 윤동주처럼 양심을 지키려는 태도라도 소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신뢰를 잃은 리더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윤동주의 겸손하고 정직한 태도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는 노력이 부활한다면 오늘날 진정한 리더십으로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떠난 지 80주기가 됐지만 윤동주의 삶과 문학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