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어제의 인문학] 시인 윤동주 80주기, '절대적 양심'이 소환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2월18일 16:52

최종수정 : 2025년02월18일 16:52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누구나 다 아는 시'지만 '아무도 깊이 읽지 않는 시'다. 그러나 한 자 한 자 뜯어서 읽다 보면 가슴 저 편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올라온다. 시인 윤동주는 1917년에 출생하였으며 1945년 2월 적지 후쿠오카 감옥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하였다. 올해로 순국 80주기를 맞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순국 80주기를 맞은 시인 윤동주. [사진 = SNS 갈무리]  2025.02.18 oks34@newspim.com

그의 80주기를 맞아 '윤동주의 절대적 양심'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윤동주의 시에 절대적 양심은 주요 주제로 등장한다. 여기서 절대적 양심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신념과 올바름을 향한 태도를 의미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절대적 양심 선언의 극치를 보여준다.

윤동주는 강한 신념으로 양심을 지키며 살겠다는 의욕을 시로 쓴 시인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양심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가 싸워야 할 적은 부정한 지배 권력이었다. 그들이 총과 칼로 윤동주가 사랑하는 조국을 유린했다. 그 적을 향해 윤동주는 비폭력으로 저항했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 나는 나의 참회의 내용을 한 줄에 줄이자. / -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 왜 그런 부끄러운 告白을 했던가.' - '참회록' 일부.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사진 = SNS 갈무리] 2025.02.18 oks34@newspim.com

윤동주는 이 시에서 그의 전 생애를 참회하면서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라고 반문한다.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빼앗기고 자유를 억압받는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끝까지 타협하지 않은 절대적 양심을 실천한다. 그로부터 80년. 비폭력적 저항과 자기 성찰을 통한 도덕적 실천으로 발현한 윤동주의 절대적 양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간이다. 가짜 뉴스와 선동이 판치고,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선악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점점 더 가치 판단이 어려워지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에 윤동주처럼 양심을 지키려는 태도라도 소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신뢰를 잃은 리더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윤동주의 겸손하고 정직한 태도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는 노력이 부활한다면 오늘날 진정한 리더십으로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떠난 지 80주기가 됐지만 윤동주의 삶과 문학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