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크롱 佛 대통령, 27일 英 스타머 총리와 백악관 정상회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각각 정상 회담을 갖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영국의 정상과 각각 정상 회담을 갖고 양측의 현안들에 대해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중심 국가이자 주요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 정상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방안과 관세 부과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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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블룸버그] |
유럽 주요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제외한 채 러시아 편향 논란을 야기한 종전 협상을 밀어붙이는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며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7일에 이어 19일 엘리제궁에 유럽 각국 정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캐나다 등 19개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보장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는 19일 회담을 마친 뒤 "프랑스와 동맹국의 일치한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안 치른 독재자'라고 공격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민주적 정통성이 있는 지도자라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약해지지 말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20일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이며 "영국이 2차 세계대전 때 그랬듯이 전시에 선거를 연기하는 것은 완전히 합당하다"고 두둔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관계 복원을 전제로 그들의 요구를 다수 반영한 종전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영국과 프랑스 정상과의 회담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 회담에서는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25% 관세를 놓고도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한 절충이 시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방미 중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 연합(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과 회동 결과를 설명하며 "그들은 관세 인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논의하는 데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