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자, 24일 자진 사퇴 의사 표명
코웨이, 정기 주총서 사외 이사 3인·감사 위원회 위원 선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가 사퇴하기로 했다. 시외이사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 환원율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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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2022.12.27 pangbin@newspim.com |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선정됐던 이남우 후보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다음달 정기 주주 총회를 앞두고 얼라인파트너스 자산 운용사가 주주 제안을 통해 상정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와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측 후보자인 이남우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의안 주요 내용에 대해 이날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코웨이 주주총회의 이사 선임 안건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의안 중 '제3-4호 의안: 사외이사 이남우'와 '제4-3호 의안: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의원 이남우' 등 안건은 폐기됐다.
이와 함께 코웨이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이사회 개편을 놓고 분쟁을 벌여왔다. 얼라인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집중 투표제 도입과 이남우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반면 코웨이는 현 이사회가 충분히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코웨이 측은 지난 21일 이 후보가 SBS와 한솔홀딩스 사외이사, 비상장 스타트업 애자일소다 감사를 겸하고 있어 결격 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법은 2개 이상의 다른 회사에서 이사·집행임원·감사로 재임 중인 자의 상장사의 사외이사 겸임을 금지한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지분 2.83%를 보유한 주주다. 코웨이의 낮은 주주 환원율과 이사회 구성 등을 문제 삼으며 주주 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얼라인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해 코웨이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이사 정원 확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원래 주주 제안 당시에는 7명인 이사 정원을 8명으로 늘리자고 했는데, 코웨이 측이 갑자기 3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정원을 9명으로 늘렸다"라며 "이것이 주주 제안 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막기 위한 '참호 구축'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코웨이는 정관상 이사 수 상한을 9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얼라인은 코웨이가 주주 제안 사외이사 후보의 이력에 대한 의문을 얼라인과 협의 없이 적대적으로 대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정기 주총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 제안 활동이 본격화된다. 단기 이익을 중시한 주주의 요구가 경영권에 과도하게 개입하게 되면 경영진의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다. 이에 기업 의사 결정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
코웨이는 지난달 6일 공시를 통해 2024년 및 2025년~2027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주주 환원 재원 규모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40% 수준으로 하며, 2024년은 기말 배당과 기취득 자기주식 전량(2.6%) 소각을 통해 2025년부터는 기말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이번 주주환원 정책 발표의 주된 골자다. 이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인 FCF의 40% 혹은 연결 배당성향 20% 대비 약 2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또한 코웨이는 주주 서한을 통해 2020년 ~ 2024년까지 주주환원을 축소하고 투자 확대 및 재무 건전성 강화를 우선으로 시행하고자 했던 경영진의 판단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 덕분에 경쟁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재무 건전성 확보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금융 자본, 글로벌 전문성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사를 추가 영입해 거버넌스 선진화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