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제 유가는 12일(현지 시간) 2% 넘게 상승했다. 예상을 밑돈 미국의 원유 재고에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금 가격은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 상업 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1.43달러(2.16%) 급등한 배럴당 67.68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1.39달러(2.00%) 오른 70.9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은 10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44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00만 배럴)와 직전 주 재고량(361만 배럴)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도 같은 기간 573만 배럴 급감하여 탄탄한 수요를 반영했다. 시장 예상치는 200만 배럴 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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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생산 설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슨 인터레스트의 조시 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원유 재고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휘발유와 디젤 재고 감소가 예상보다 컸다"라며 "이는 더 강한 수요를 나타내며 유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 수출국 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총수요를 일일 1억 520만 배럴로 예측했다. 기존과 같은 수준이다.
이날 미 달러화의 가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원유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약세는 대표적인 유가 상승 요인이다. 보통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원유 수요를 늘린다.
금 가격은 트럼프의 관세 불안감에 따른 안전 자산 인기 속에서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화되었다는 소식 역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74% 오른 2,934.4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53% 상승한 온스당 2,931.59달러를 기록했다.
마켓 펄스 애널리스트 자인 보다는 "계속되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금 가격이 계속 지지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가능성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 협회(WGC)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과 폴란드 중앙은행(NBP)은 각각 2025년 첫 두 달 동안 10톤과 29톤의 금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