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피치는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3개월 만에 낮췄다. 2026년 성장률 전망 역시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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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에 위치한 신용평가기관 피치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질 임금을 감소시키며, 기업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피치는 "관세 충격으로 인해 미국의 단기 인플레이션이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가 금리 인화를 올해 4분기까지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2026년)에는 경제 둔화와 관세 수준 안정화에 따라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알렸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조정했다.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3%로 낮췄고 2026년 전망치는 2.2%로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의 재정 부양책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로존의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라면서 "특히 미국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