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휴전합의 속 빈 강정?...깨지기 쉬운 약속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부분적 공격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국 인프라가 피격받았다고 알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약 40대의 샤헤드 드론이 우리 영공에 있으며, 방공망이 활성화되어 있다"라며 "특히 민간 인프라에 대한 타격이 있었다. 수미 지역의 병원이 샤헤드 드론에 직접 타격을 받았고 도네츠크 지역 도시에 대한 공격이 있었으며 현재 수도 키이우, 지토미르, 수미, 체르니히우, 폴타바, 하르키우, 키로보흐라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체르카시 지역 상공에도 공격용 드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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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야간 공격이 우리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정상적인 삶을 파괴한다"라며 "오늘 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앞서 이날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90분 이상 통화에서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이 평화로 향하는 첫 단계라면서, 양국 정상은 "흑해 해상 휴전 이행을 위한 기술적 협상과 전면적 휴전, 영구 평화 협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언급한 전투 중단 대상은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는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에 대한 즉각 휴전"이라고 썼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전투 중단 약속을 깬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에너지 시설이 피격받았단 내용은 없어서다. 협상 쟁점 중 하나인 유럽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원전은 자포리자에 있다. 자포리자가 공격받았단 언급은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 전면 휴전을 거부한 것에 대해 "전쟁을 연장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세계가 푸틴의 전쟁 연장 시도를 거부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