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잉여금 5조 돌파…배당 여부 촉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5조를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5조 8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3조 1456억원, 2023년 4조 3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익잉여금이 늘어난다는 건 회사가 순이익을 쌓아두며 탄탄한 재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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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증가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현금 배당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한 만큼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배당을 실시할지 주목된다.
회사의 재무건전성 또한 한층 강화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63.23%에서 지난해 58.98%로 하락했다. 부채총계는 2000억원 늘었으나,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자본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동부채로 분류된 사채 및 차입금도 지난해 기준 3270억원에 그쳤다. 2023년 기준 1조원을 넘었던 점을 고려할 때 1년 새 금융부담이 크게 줄었다. 단기 상환 부담이 줄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게 됐다. 단기차입금 또한 2070억원으로 전년(6546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2023년 50%를 넘었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9.62%로 떨어졌다. 같은 매출을 올리더라도 생산 비용은 줄여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넘기고, 당기순이익도 설립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최소물량기준 수주잔고는 82억 7100만 달러(12조)로 지난해 매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다음 달 5공장 완공을 앞둔 가운데 공장 가동률이 확대되며 매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5공장 규모는 18만 리터로, 이미 5공장에 대한 선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는 관측도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회사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갗춘다.
5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6~8공장이 증설될 예정이다. 완공이 끝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최근 수주 규모가 늘어나자 2027년 준공 목표인 6공장의 조기 착공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4월에는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며,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