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의 신제품 세탁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현지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하이얼은 지난 16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게으름 세탁기(란런시이지, 懒人洗衣機)'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어 하이얼은 지난 20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중국 가전소비박람회(AWE2025)에서 해당 제품의 실물을 출품했다. 2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박람회에서 '게으름 세탁기'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박람회 최고의 화제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 제품은 중국의 SNS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 고객이 하이얼의 공식 SNS 계정에 올린 요청 사항을 바탕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고객은 "속옷, 양말, 신발, 의류를 세탁할 수 있는 일체형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하이얼은 당시 댓글을 통해 "사장님께서 요청 사항을 보신 후 제품 개발팀에 시제품 제작을 주문했으니, 신제품을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하이얼이 출시한 '게으름 세탁기'는 드럼 3개가 통합된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가장 큰 드럼은 10.5kg 용량이며, 일반 의류를 세탁한다. 위쪽에 두 개의 1kg 용량의 작은 드럼이 설치되어 있다. 왼쪽 작은 드럼은 내의를 세탁하고, 오른쪽 작은 드럼은 양말을 세탁한다. 하단에는 별도로 서랍형 세탁기가 내장되어 있다. 서랍형 세탁기는 신발을 세탁할 수 있다.
전통에 따라 내의와 양말을 따로 손세탁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따로 소형 드럼을 설치한 것이다.
이 제품은 온라인 출시 후 1주일 만에 예약 물량 9만 건을 넘어섰다. 가격은 4999위안(100만 원)이다. 현재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은 3999위안(80만 원)이다. 현재는 예약을 받는 상황이며, 다음 달 21일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한편 하이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016억 위안(80조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3% 증가한 302억 위안(6조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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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의 신제품인 '게으름 세탁기' [사진=시나웨이보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