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비상장주식 평가액 껑충
심 총장 배우자, 엔비디아 투자…해외 주식 평가액 46억 신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정부 고위공직자는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으로 확인됐다. 이 총장은 2023년 대비 약 83억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내용에 따르면 이 총장의 지난해말 재산은 205억 3119만원으로 전년 대비 83억 2888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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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사진은 재산변동사항 내역 책자/김범주 기자 |
이 총장의 재산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본인이 소유한 비상장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비상장주식은 액면가나 자산·부채·기업의 당기순이익 등을 반영한 평가액으로 기재한다.
이 총장 본인 명의로 된 비상장주식은 주식회사 대륙지에스, 엘케이더블유컨설팅, 제노스, 한국창의성학회다. 앞서 해당 회사들의 평가액은 37억 243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말 111억 9127만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재산 증가 2위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다. 강 교육감의 재산은 237억 9702만원으로 전년대비 75억 6332만원이 늘었다.
강 교육감도 본인 소유의 비상장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다. 강 교육감은 위니텍의 비상장주식 186만주를 보유 중이다. 대구에 사업장을 둔 위니텍은 재난안전 시스템 개발 전문업체다.
1997년 설립한 위니텍은 119 전화 위치정보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재난안전과 관련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위니택의 2023년 총 매출은 429억 6843만원으로 전년도(363억 1809만원)보다 66억원 늘었다.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심우정 검찰총장의 재산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변 실장의 재산은 전년 대비 38억 7895만원 늘어난 477억 6129억원이었다.
변 실장 측은 "배우자가 보유한 대명소노시즌 상장주식의 주가 상승과 비상장주식 소노인터내셔널의 1주당 평가액이 증가해 15억원 가량의 평가액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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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이 기존보다 37억 6954만원이 늘어난 121억 5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10일 오전 심우정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모습/뉴스핌DB |
심 총장은 기존보다 37억 6954만원이 늘어난 121억 5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심 총장 배우자가 받은 상속 재산과 배우자 명의로 된 해외주식 평가액이 크게 오르며 재산이 늘었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제조업체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 (Nvidia)가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하면서 재산 변동이 있었다는 것이 심 총장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심 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된 나스닥 상장 주식 TSMCAD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브로드컴 등 46억 333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고위공직자는 이북5도위원회 이세웅 평안북도지사였다. 이 지사는 177억 7836만원 줄어든 1046억 8588만원을 신고했다. 이 지사 본인이 보유 중인 국내 유가증권 상장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삼성전자 주식을 90만 5700주를 보유 중이다.
비상장주식 평가액과 관련해 인사처 관계자는 "실거래 가격을 우선 신고하게 돼 있다"며 "실거래 가격을 알 수 없는 경우 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며, 이를 알 수 없는 경우 액면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