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이어 철근공장 셧다운까지…강도 높은 비상경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제철이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 한다.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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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27일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단 4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시장 위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내포돼 있지만, 우선 감산으로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특단의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앞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 속에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전날부터는 만 50세(75년생) 이상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3월은 철강업계에는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타 업체들도 공급량을 낮추고 철근 출하를 중단하는 등 시장 상황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철근 출하를 중단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여름부터 야간 조업에 들어가며 인위적 감산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대한제강 또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건설 및 유통향 일반 철근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3월 15일부로 비가동을 선언하며 사실상 한 달 중 절반 이상의 기간 동안 가동을 멈추게 됐다.
beans@newspim.com